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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 각당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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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서초동 정인봉 변호사 사무실에서 안기부예산 유용과 관련한 일명 안풍사건에 대해 정변호사가 기자들에게 답하고 있다. [서울=연합]

'안풍(安風)사건'의 자금은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강삼재 당 사무총장(현 한나라당 의원)에게 직접 건넸다는 중앙일보의 보도에 대해 한나라당은 "우리는 지금까지 안풍 자금이 안기부 돈이 아니라고 줄곧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진실은 그대로 밝혀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朴대변인은 "지금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수사로 '차떼기' 정당이라고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며 "YS와 연결되지 않았더라도 뿌리를 같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YS에게 물을 수도 없고, 강의원에게 물을 수도 없는 것 아니냐"며 "당에선 이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의 변론을 맡았던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제의 자금은 결론적으로 92년 김영삼 후보의 대선잔금을 안기부를 이용해 세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진실은 밝혀져야 하며, 당시 축재를 하던 상황에서 YS가 대선자금을 다시 되돌려줬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김기섭씨가 이미 안기부 예산이라고 밝혔는데 어떤 이유로 청와대까지 이 돈이 들어가게 됐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게 중요하다"며 "한나라당과 YS가 떠넘기기를 할 게 아니라 안기부 예산을 횡령한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YS가 강삼재 의원의 지갑에 넣어준 돈은 추측컨대 안기부에서 횡령한 국가안보 자금이 아닌가 한다"며 "당연히 환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위원장은 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국고환수특별법 제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미경(李美卿)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택시기사들은 LPG값이 1만원 인상된다고 고민하는데 정치권은 수십억이 왔다갔다 한다"면서 "그래서 정치인은 인간도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신홍·이가영·김선하 기자,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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