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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재 한국유물 본격 조사/자금성 박물원부터 시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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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양국 학자공동… 고구려고분 등으로 확대/방중 손주환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밝혀
【북경=전택원특파원】 중국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한국유물들에 대한 조사가 한중 양국 학자들에 의해 본격화될 예정이다.
중국을 방문중인 손주환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27일 오후 북경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교류재단이 중심이돼 민간차원에서 양국학자들이 공동으로 자금성 고궁박물원에 보관돼 있는 상당수의 우리 문화재급 보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분류 및 조사작업을 벌이기로 고궁박물원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지난 24일 북경에 도착한 손 이사장은 이어 『분류도 안된채 고궁박물원내 창고에 보관돼 있는 한국 유물들에 대한 양국 학자공동의 감정작업을 거쳐 중국과 한국에서 전시회를 가진뒤 유물도록을 만들 계획』이라면서 이에 따른 제반경비는 국제교류재단이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성내 고궁박물원에는 현재 1백여만점의 유물들이 소장돼 있으며 이중에는 한국 역대왕조의 사신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중국황실에 헌상했던 국보급에 해당하는 상당수의 유물들이 박물원 창고내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제교류재단측은 이와관련,1차적으로 고궁박물원내 한국유물들에 대한 조사작업을 벌이면서 중국측과의 협의를 통해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집안시고구려 고분군,요령성 무순시의 발해유적 등 중국내에 흩어져 있는 우리 유물·유적 등에 대한 탐사 및 조사를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손 이사장은 이에앞서 첸치천(전기침) 중국 부총리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중 양국간 민간문화교류 확대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전 부장은 양국이 지리적 위치나 역사적 전통 등으로 미루어 봤을때 문화교류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면서 『양국간 교류에 있어 일단의 공백기가 있었으나 착실하고 점진적인 교류 확대로 동북아의 평화,안정 및 발전에 기여하고 쌍방의 공통이익에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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