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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전" 발표 후엔 주가 시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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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소문에 사고 발표에 팔아라.』증권가의 오래된 투자격언 가운데하나인데 이 격언이 그대로 들어맞는 새로운 사례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있다.
증권거래소는 23일 관리종목을 제외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지난해 영업실적이 91년 대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회사(16개사)와 흑자에서 적자로 떨어진 회사(48개사)들의 주가추이를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영업실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지난해 7월1일부터 실적발표시점(93년4월1일)까지 아홉달 사이에 ▲종합주가지수는 20·59% 오르는 동안 ▲적자전환 회사들의 주가는 평균 9·95%상승에 그쳤으나 ▲흑자전환회사들은 무려 81·88%나 올랐다.
그러나 실적발표 후 지난2일까지 세 달 사이에는 적자전환 됐던 회사들은 주가가 34·7%나 올랐으나 흑자전환 회사들은 오히려 이보다 낮은 26·27%가 오르는데 불과했다.
이는 흑자전환회사들은 실적호전전망이 발표 전에 이미 주가에 반영돼 정작 발표된 이후에는 더 이상 큰 호재가 되지 못한 반면 적자전환회사들은 발표 때까지 오름 폭이 적었던데 따른 상대적인 주가상승기대감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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