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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 원흉" 콜레스테롤 튀긴 반찬·달걀 섭취와 무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중풍으로 알려진 뇌혈관질환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의 원흉으로 지목되어온 콜레스테롤이 일반인의상식과는 달리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달걀노른자·새우등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법원 가정의학과 허봉열 교수팀이 30세 이상의 직장남성 4백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혈중 총 콜레스테롤수치가 연령·혈압·혈당치가 높을수록, 뚱뚱할수록 높게 나타났으나 콜레스테롤 고함유식품 선호여부·음주·흡연·운동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콜레스테롤은 무조건 해롭다는 그릇된 인식과는 달리 이것은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막과 각종 호르몬 및 담즙의 중요성분으로 생존에 꼭 필요한 물질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음식으로 섭취하지 않더라도 간에서 이를 합성해내며 간경변과 같은 병이 있을 땐 콜레스테롤 수치가 오히려 저하된다는 것.
콜레스테롤이 이렇게 일반인에게 과다 인식되게 된 것은 서양의학 위주의 연구결과가 이제까지 판을 쳐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미국성인의 40%가 2백㎎/㎗이상의 위험수준 콜레스테롤수치를 나타내며 실제 이로 인해 해마다 심장병발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암으로 죽는 사람을 능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 40∼50대 남성의 경우 조사자 마다 다르지만 대략 평균 1백60에서 1백90사이여서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다. 참고로 2백에서 2백39는 식이요법이 필요한 수치며 2백40이상은 약물치료 등 적극적 대처가 있어야 한다.
콜레스테롤에도 질이 있다. 즉 HDL(고밀도 지방단백질)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해로운 LDL(저밀도지방단백질) 콜레스테롤을 혈관에서 빼내 간으로 보내 제거하는 등 이로운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체검사 통보 시 받게되는 HDL수치는 높을수록 좋은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총 콜레스테롤수치와 무관한 것으로 나온 흡연과 음주도 HDL수치를 낮추므로 몸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허 교수는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오히려 암이나 뇌혈관질환에 잘 걸린다는 보고도 있다』며 『일반적으로 2백 이상을 넘지 않는 한 특별히 음식을 가릴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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