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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처녀백명­총각 백20명/세계인구의 날 살펴본「한국인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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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녀 평균 수명차 8.1세/국민 74% 도시집중도 문제
11일은 제4회 세계인구의 날.
통계청에 따르면 7월1일 현재 세계인구는 55억8천여만명으로 1초에 3명,하루에 25만명씩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인구는 2000년에는 62억명에 이르러 지구가 콩나물시루가 될 형편이다.<관계기사 17면>
7월1일 현재 한국(남한)의 인구는 4천4백만명이고 인구밀도는 평방㎞당 4백32명(세계평균 39명)으로 세계 3위다.
그러나 이같은 인구의 「외형」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인구문제는 이제 종래와 다른 차원에서 심각하게 생각해 볼때가 됐다.
통계청은 이날 인구통계자료를 내고 우리의 인구구조를 볼때 미리 대처하지 않으면 앞으로 교육·고령화·후생·보건·인구집중 등의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우선 40대이후 남자의 생활행태 변경을 위한 적극적인 사회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40대 이후 연령층에서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아 89년 기준으로 남자의 수명은 66.9세,여자는 75세여서 평균수명차가 8.1세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70년의 남녀 수명차는 6.9세였다.
이는 남자들의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음주·흡연에 따른 것이어서 생활 스타일을 건강지향적으로 바꾸기 위한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사회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또 아들을 나아 대를 잇겠다는 한국인의 유별난 심성으로 인해 남녀간 성비의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
자연적인 인구 출생성비는 여자를 1백으로 할때 1백5배수준이나 우리는 현재 1백10대다. 이에 따라 결혼적령인구(남자 25∼29세,여자 20∼24세)의 남녀비가 여자를 1백으로 할때 올해의 경우 1백5이나 2000년에는 1백19가 될 전망이어서 자연의 균형이 크게 깨지게 된다.
남녀차별 관행의 시정,여성의 고용기회 확충 등 사회정책이 절실한 것이다. 또한 인구의 지역적 불균형도 심해져 우리나라의 도시거주 인구는 60년 총인구의 28%에서 90년에는 74.4%로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 인구는 60년 총인구의 20.8%에서 90년 42.8%로 늘어나 세계에서 유례없이 인구의 절반정도가 수도권에 몰려 살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도시에는 주택·공해·교통·범죄 등 문제를,농촌에는 노동력 및 신부감 부족 문제를 안겨 인구분산책과 농촌에 대한 인구 유인책이 요청된다.
또 학교에 다닐 나이의 인구가 80년 1천4백40만명에서 올해에는 1천3백32만명으로 줄어 교육정책도 양적 정책에서 교사당 학생수 축소 등 질위주로 바뀌어야 한다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또한 사망률이 낮아져 65세이상 노년인구 비율이 80년 3.8%에서 올해에는 5.4%로 높아지면서 고령화사회를 대비한 노인 후생시설 확충 등 노인 복지정책 강화와 정년연장시책이 필요해졌으며 따라서 곧 닥칠 노령화사회에 미리 대응하기 위한 정책개발이 절실한 형편이다.<이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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