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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행 마지막 2장 예측불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한국축구의 월드컵본선 3회 연속출전은 가능한가.
총29개팀이 참가, 모두 6개조로 나뉘어 치른 아시아예선 중 가장 늦게 끝난 B조에서 이란이 라이벌 시리아를 따돌리고 마지막으로 「아시아 6강」에 합류함으로써 두 장의 본선 티킷을 놓고 격돌하게 될 아시아최종예선전(카타르·10월말 예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종예선전무대에 오른 아시아6강은 한국을 비롯, 북한·일본·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이란 등. 공교롭게도 극동3개국과 중동3개국으로 극동-중동간의 대결구도로 압축됐다. 특히 이들 6강은 라이벌관계와 정치·이념적으로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는 나라들이어서 이번 최종예선전은 더욱 불꽃 튀기는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들어 급 냉각된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오랜 적대관계에 있는 이란-이라크,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또한 예사롭지만은 않기 때문. 더욱이 이라크는 『미국 본토에 뛰어들기 위해서라도 월드컵 티킷을 거머쥐겠다』고 기염을 토해 미국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걸프전을 통해 맞대결을 벌인 양국은 얼마전에도 이라크의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 암살계획 확인으로 미국이 미사일 공격을 펼치는 등 첨예한 대립을 벌이고 있고 이라크가 보복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사국으로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미국은 이번 여름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하려던 리비아에 대해트리폴리 여객기 폭파사건에 관련됐다는 이유로 비자발급을 거부함으로써 부시 대통령 암살 음모 등의 혐의가 확인된 이라크를 받아들이는 데는 형평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 치러지게 될 최종예선은 출전6개국간의 전력 또한 엇비슷해 좀처럼 티킷 향방을 점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 다만 예선성적만으로 단순 비교해 본다면 게임당 평균득점은 이라크와 일본이 각 3.5골로 공동선두에 올라있고 사우디아라비아 3.3골, 한국 2.8골, 이란 2.5골, 북한 2.3골의 순이다. 반면 실점은 한국·사우디아라비아가 나란히 각1점을, 일본·이란이 2점, 이라크는 4점을 기록했고 북한은 6점이나 된다. 따라서 최다득점에 최소실점을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이 일단은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득점1위·실점2위의 일본, 득점1위·실점3위의 이라크 등의 전력도 만만찮아 한국(득점3위·실점1위)에 적잖은 위협을 주고 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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