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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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휴가를 해외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장시간 여행에 따르는 건강문제도 늘고 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인하대의대 이용호 교수(대한항공 보건의료원장)는 『해외여행시 건강문제로 흔히 시차적응만 거론되는데 출발전과 장거리 비행중의 컨디션 조절에도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시차적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도착시간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에 저녁에 도착할 경우 수면제를 먹고 푹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 이때 수면제는 효과시간이 짧은 것이라야 하며 긴 것은 오히려 적응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수면제와 알콜을 함께 먹는 것은 금물이다.
낮에 도착할 때는 다소 피곤하더라도 해질 때까지는 활동을 하고 현지의 밤 시간에 맞춰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착 첫날의 적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여행 중 컨디션 조절은 시차적응에 큰 영향을 준다』고 지적하고 출발지 시간에 맞춰 나오는 저녁식사 때에는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도록 하며 4∼5시간 정도만 자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떠들거나 과도하게 술을 마시지 말고 음악을 듣는 등 조용히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행 중 긴장감 등으로 속이 더부룩해 컨디션을 망치는 사람들도 많은데 비행 1∼2시간 전에 음식을 가볍게 먹어두면 도움이 된다는 것. 단 가스가 생기기 쉬운 음료수나 음식, 위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나쁜 사람들은 출발전 초조감·긴장감·설렘·당황 등으로 상태가 심하게 악화되기도 하는데 공항으로 갈 때 미리 시간여유를 가지고 출발, 긴장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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