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제 강제연행지역 답사 추진 모국유학생 -최영철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모국에 유학하고 있는 재일 동포 2, 3세 학생들이 주도하는 「강제연행을 생각하는 순례여행」제 2차 답사여행이 8월7일부터 6박7일간의 일정으로 실시된다. 지난해 처음 결성, 성공리에 제1차 답사를 마친 재일 동포 대학생모임 「강제연행을 생각하는 모임」(대표 최영철·774-0720)이 기획한 2차 답사 대상지역은 ▲시모노세키 ▲히로시마 ▲기타규슈 ▲치쿠호등 일본구주 북부일대로 강제징용 조선인의 역사흔적이 밀집된 지역을 골랐다.
서강대 사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최영철씨(24·현 한국 재일동포회 대표·나고야거주)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반일감정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강제연행, 그리고 그와 관련된 우리 선조 들의 아픔에는 무관심하다면서 『이번 순례여행을 통해 이러한 아픔을 공유하고 재일 동포들의 삶의 모습, 올바른 한일 관계 정립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고 답사 단을 모집하게 된 목적을 밝혔다.
나고야 상대부속고를 졸업한 후 친지를 통해 한국유학 길에 올랐다는 최씨는 모국의 동포학생들과 생활하면서 『너희들은 왜 한국인이면서 한국말을 못하느냐』는 질책을 들을 때가 가장 괴로웠다면서 비교적 유창한 모국어를 구사했다. 최씨가 이번 여행에 동행할 모집인원은 40명 정도로 대학생으로 한일간의 과거역사에 깊은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많이 참가해줄 것을 바랐다. 이번 여행에는 지난해 날씨관계로 들르지 못한 히로시마지역의 ▲미노고 군수공장 유적지 ▲평화공원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를 계획, 해방 50주년을 앞두고 고통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는 재일 동포 피폭자의 증언도 들을 예정이란다.
최씨는 현재 나고야에 살면서 유학 뒷바라지를 위해 애쓰는 홀어머니 이호순씨(재일 한국인 2세·51)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면서 될 수 있으면 한국여성과 결혼, 한국인의 아이덴 티티를 지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방인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