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가축-개 2백30만 마리 최고…흑염소 사육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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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무더운 여름철이면 입맛도, 체력도 떨어져 가끔 보신될만한 식품을 찾게 마련이다. 이에 따라 보신탕·삼계탕 집이 제철을 맞고 좋다고 소문난 식품들도 수요가 급증한다.
비단 여름철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들어 강장·강정식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흑염소(산양)사슴·개 등 소위 「보신 가축」의 사육이 증가하고 있다. 농림수산부의 92년말 현재의 「기타 가축」(한우·젖소·돼지·닭 등 네 가지 「주요 가축」을 제외한 가축)통계에 따르면 전년도에 비해 사육 마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동물은 보신 약용으로 쓰이는 흑염소였다. 91년말에는 34만6천3백여 마리였으나 1년만에 50만1천2백여 마리가 돼 45%나 늘어났다.
녹용을 만들어내는 사슴의 경우 6만1천1백여 마리에서 6만9천9백여 마리로 14%가 늘었고, 가축은 아니지만 꿀벌도 사육수가 53만2천8백여통(1통은 보통 1만5천∼2만 마리)에서 59만6천5백여 통으로 12%증가했다.
이와 함께 개의 사육 마리 수도 최근들어 급증추세를 보여 80년대 들어 줄곧 1백30만 마리 수준을 유지하다 86 아시안게임·88올림픽을 앞두고는 1백만 마리 선으로 줄었고 올림픽이 끝나면서 급증, 91년에 2백만 마리를 돌파하고 92년에는 2백30만5천7백여 마리로 늘어났다. 농림수산부는 국제동물 애호단체 등의 반발을 우려해 개 사육 통계 공개를 꺼리지만 이 같은 증감 추세를 보면「보신 가축」으로서의 개의 위치를 충분히 짐작케 하고 있다.
한편 92년말 현재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가축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닭으로 모두 7천3백32만3천여 마리이며 다음으로 돼지(5백46만2천여 마리), 개·소(2백1만8천여 마리), 오리(1백4만5천여 마리)등의 순이다.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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