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갈취사범 3백56명 구속/경찰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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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폭력동원한 해결사·이권개입 포함
경찰청은 서민 상대 갈취사범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여 6백77명을 검거,이중 3백56명을 구속하고 3백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단속사범은 유형별로 ▲폭력을 동원한 민·형사사건 해결사 35명 ▲이권개입 폭력배 52명 ▲무허가 신용조사업자 15명 ▲상대방 약점이용 금품갈취사범 24명 ▲세차권 갈취사범 14명 ▲재개발지역 기생폭력 4명 등이다. 경찰은 최근 폭력배들이 채권·채무관계에 개입,폭력을 행사해 금품을 갈취하는 해결사로 나서거나 무허가 심부름센터를 차린뒤 서민들의 비밀을 수집하고 이를 이용해 금품을 갈취하는 등 서민생활을 침해하는 폭력사건이 자주 발생해 이들 사범에 대한 일제단속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구속된 김판곤씨(39) 등 일당 4명의 경우 부산시 남구 광안동에 신축중인 상가임대주 박모씨(38)로부터 임대보증금 4천2백만원을 건물주에게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은뒤 건물주 안모씨(38)를 지난 1일 오후 5시 부산시내 모호텔로 납치,『박씨의 보증금을 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해 임대보증금 지불각서와 안씨 소유상가의 운영권포기각서까지 작성케 한 혐의다.
또 구속된 조을혁씨(30) 등 폭력배 9명은 지난달 28일 오전 6시쯤 성남시 분당구 내정동 삼익아파트 단지에서 세차업을 하는 이의제씨(33)를 찾아가 『앞으로 이곳에서 세차를 하면 죽여버리겠다』며 이씨를 폭행한뒤 이 지역에 대한 세차권을 가로챈 혐의다.
구속된 권중섭씨(32)는 사제 도청기·무전기·자동카메라 등 장비를 갖춘 무허가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며 배모씨(50)로부터 『아내의 남자관계를 조사해달라』는 부탁을 받은뒤 비리를 알아내 70만원을 챙기는 등 같은 수법으로 6백2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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