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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조직정비 “시끌벅적”/13개 사고지구 조직책 내주임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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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당선가능 우선… 침신도 저울질/춘천 최대경합… 강남갑 실세간 신경전
민자당은 지구당위원장이 탈당하거나 공직취임 등으로 인해 사퇴한 13개 사고지구당의 새 조직책을 내주중으로 임명할 방침이다. 당은 지난 5일 조직책 희망자들을 공개모집한 이후 이들과 비공개 신청자를 대상으로 신원조회를 하고 중앙당 실사팀을 해당지역에 파견,지명도·지지도 등 현지의 여론을 수집했다 당은 이같은 기초적인 심사자료들을 토대로 지구당별 유력후보자들을 2,3배수로 압축해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당은 조직책 인선기준으로 ▲개혁의지 ▲지역기반과 당선가능성 ▲청렴도 ▲전문성 등을 염두에 넣고 있다.
당초 당은 이들 가운데 개혁의지·참신성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으나 강원 명주­양양 보궐선거에서 쓴잔을 마신후 당선가능성을 제일로 치눈 등 선정기준의 우선순위를 바꾸었다.
이번 조칙책 인선작업에서 우선 관심이 쏠리는 곳은 국민당 손승덕의원의 사망으로 오는 8월25일까지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강원 춘천시 지구당. 16명이 신청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이곳에서는 강원지사와 건설부 차관을 지냈으며 지역기반도 비교적 튼튼한 것으로 알려진 이상용씨가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유인균 현대정공 부사장이 참신성을 무기로 그 뒤를 쫓고 있고,배계섭 강원부지사의 영입주장도 최근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 민주계 핵심중 한명인 황병태 전 위원장이 주중국 대사로 부임함에 따라 개편대상이 된 서울 강남갑의 경우도 춘천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지역. 황 대사의 「관리인」으로 알려진 김웅길 아세아종합기계 대표이사와 비공개 신청자인 서사옥 제1정책조정실장의 낙점을 놓고 민주계 내부에서도 치열한 다툼이 일고있다. 즉 김덕용 정무1장관을 비롯한 상도동 가신그룹은 김씨를 적극 밀고있는 반면 황 총장은 민정·공화계의 지원을 받아 서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탈당한 김복동의원(국민) 지역인 대구동갑은 비공개신청자인 김현규 전 의원과 공개신청자 7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이민헌 전 경북도지부 사무처장과 권영식 성지주택 회장이 선두에서 달리고 있다는게 일반적인 관측.
박준규 전 국회의장의 대구동을은 김영삼대통령을 30여년이나 따라다닌 김종한 대구시지부 사무처장과 안태전 당연수국장이 경합중이다. 대통령과 가까운 김도현 전 위원장이 평화통일 자문회의 사무차장으로 옮겨간 서울 성동을에는 역시 YS 주변을 오래 맴돌았던 심의석 전 통일민주당 위원장이 유력시되고 있으나 『좀더 무게있는 인사의 기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임춘원의원이 재산공개 파동으로 이탈한 서울 서대문을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민정계인 안성혁 전 위원장이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나 민주계가 『개혁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고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외부영입설이 파다한 상태.
신하철 전 의원이 구속된 경기 안양을에서도 민정계 전 위원장인 김일주씨가 지역기반이 가장 단단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역시 민주계에서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영입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소식.
지난 대선때 반YS 기치를 걸고 탈당한 김용환의원(국민) 지역인 충남 대천­보령의 경우 민주계 당료인 김경두 당 정책국장과 재력가인 신홍식 충남도지부 후원회장이 격돌중이다.
경북 울진에서는 김중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초반에 상당히 앞서 달렸으나 민주계 실세들을 열심히 추종해온 경찰출신의 이학원의원(무소속)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
조남조 산림청장 지역이었던 전북 익산은 김종건 전 법제처장과 문병양 보배소주 회장으로 좁혀지는 분위기이며 전남 동광양­광양에는 개혁성향에다 지역연고도 있는 김광영 광주대 교수 이름이 자주 나오고있다.
유경현 평통 사무총장이 반납한 전남 승주의 경우 JC(청년회의소) 전국회장 출신인 조충훈씨와 위찬호 간호학원연합회장이 경합중이며 정동호의원이 탈당한 경남 의령­함안에서는 민주계로서 농진공 사장을 맡고있는 조홍래 전 의원이 앞서가는 가운데 의령에 기반을 둔 장권현변호사가 뒤쫓고 있다.<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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