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분규 확산 울산경제 “흔들”/정공파업에 자동차도 가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중장비·중전기등도 잇따를 전망/조업단출 협럭업체들 갈수록 늘어/타사까지 영향… 연쇄부도 이어질 듯
현대정공(대표 유기철)이 12일째 파업상태인 가운데 국내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대표 전성원)도 16일 부분파업에 들어감으로써 경제와 관련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현대중장비·현대중전기 등도 이날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중이고 현대종합목재·한국프렌지 등도 쟁의발생 신고를 결의해 놓고 있어 상황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현대계열사들의 노사분규는 해당기업들의 생산 및 수출타격은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들의 조업단축을 가져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날 기업체들의 노사분규는 새 정부 출범이후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인데다 앞으로 다른 기업들에까지 연쇄적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어 새 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하고 있다.
현대정공의 경우 하루 37억1천9백만원의 생산손실을 나타내면서 지금까지 4백여억원의 생산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이번주부터 20피트짜리 컨테이너 2천3백개를 계약했던 미국의 바이어가 계약취소를 통보해 오는 등 이미 수출전선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으며,물량수주까지 중단된 상태여서 일감을 경쟁국인 중국이나 동남아국가에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이와함께 현대정공의 4백46개 협력업체들중 20여개사가 조업을 단축하고 있으며 19일부터 50여 갤로퍼 협력업체들의 부분조업도 예상되고 있다. 16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경우 1차 협력업체 숫자가 4백67개사,2차 협력업체는 1천5백여개사,구매업체를 포함한 종업원수는 26만5천명에 이르러 모기업의 파업이 협력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1백만대의 각종 차량을 생산,32만대를 수출해온 현대자동차가 전면 파업에 들어갈 경우 하루 매출손실은 2백2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회사측은 현대자동차의 조업중단시 1차 협력업체들의 매출손실은 하루 1백40억원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협력업체들이 대부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해 모기업이 파업할 경우 연쇄부도·도산사태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현대정공에 부품을 납품하는 대구·경북지역 협력업체의 경우 경주 아폴로산업의 파업까지 겹쳐 조합단축 등으로 4백억원의 매출손실을 본데 이어 현대사태 등 전망이 어둡자 생산감축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5백46개사중 거래사는 3백27개사(60%)로 월 매출액은 6백70억원 규모.
자동차용 램프·섀시 등을 월 15억원어치 납품하고 있는 대구시 북구 노원동 (주)삼립산업은 현대자동차의 파업에 대비,14일부터 잔업을 없애는 등 조업을 단축해 이 회사의 50여개 하청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또 오일팬 등 생산물량의 1백%를 현대에 납품해 월 42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경북 영천시 은하동 (주)화신제작소와 80여개 외주업체들도 현대자동차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창고부족으로 2∼3일분의 제품밖에 보관할 수 없어 곧바로 조업중단을 할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울산=김상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