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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통령­이 대표 회동 이모저모/2시간 25분간 국정조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 대표,김 대통령 회담내용 기록안해 걱정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 민주당대표간의 여야 영수회담이 새 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15일 오전 7시30분부터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조찬을 겸해 열렸다.
○…여야 영수회담이 개최된 15일 오전 마포 민주당사에는 의원 40여명이 대거 나와 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이 대표를 마중해 명주­양양 보궐선거 승리후 달라진 이 대표의 위상을 반증.
이날 이 대표가 오전 10시30분 회담을 마치고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장에는 지난 전당대회당시 김상현·정대철후보 진영의 선두에 서거나 동참했던 최낙도·유인학·김종완·조홍규·조순승·장영달·이윤수·박태영의원과 이석현의원 등 중립의원들까지 대거 나와 격려배석하는 모습.
비주류의원들은 『어쨌든 이 대표가 명주­양양 보궐선거에서 자기일처럼 혼신을 다해 승리한 것은 인정해 줘야 한다』며 『주류·비주류에 관계없이 여야 영수회담을 마치고 나온 당대표를 격려하는 것은 정당인의 도리가 아니겠느냐』며 달라진 시각을 반영.
이에 대해 이 대표비서실측은 『보선승리이후 의원들의 이 대표를 보는 시각이 확연히 달라짐을 느꼈다』며 『비주류의원들까지 대거 마중을 하는데는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라는 김대중 전 대표의 「지시」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
○…15일 청와대 여야영수회담을 마치고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기택대표는 김영삼대통령이 지난번 재산공개때 무리가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지적.
이 대표에 따르면 김 대통령은 『지난 재산공개는 법개정전에 정치적 도덕성에서 출발됐던게 사실』이라며 『그게 야당도 따라오는 계기가 됐지만 무리가 좀 있었다』고 언급.
그러나 이 대표가 『공직자 윤리법 개정후 재산공개는 「법대로」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자 김 대통령은 『절대로 사심없이 해야 한다』며 두 사람 다 「법대로」의 재산공개에 공감했다는 이 대표의 전언.
또 이 대표의 『국회가 다시한번 재산공개를 하는데서 희생자가 더 생기겠다』는 우려섞인 지적에 김 대통령은 『희생자가 생겨도 할 수 없지 않느냐』고 강경한 태도를 견지.
○…김·이회담은 당초 예상을 넘어 2시간25분여나 진행됐다. 이경재 대변인은 이 대표가 많은 문제를 제기한데다 김 대통령이 여러가지를 전하고 설명하느라 길어졌다면서 두사람 모두 만족한 회담이었다고 전언.
이 대변인은 회담을 마치고 난 이 대표가 『여러가지 합의점을 얻어내 만족스럽다고 했다』면서 『다만 김 대통령이 나와는 달리 기록을 안해 내용이 제대로 전달될지 걱정스럽다』고 했다고 전언.
이 대변인은 이 대표의 이같은 「우려」에 대해 『김 대통령은 요즘은 기록이 없어 컴퓨터처럼 다 입력이 되게돼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국가보안법·안기부법 개정 등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문제를 제기하기도 전에 김 대통령이 꺼냈다는 말로 대통령의 적극적인 관심을 강조.
이 대변인은 『과거 박정희대통령과 김영삼 신민당 총재와의 회담때 박 대통령이 김 총재에게 촌지를 줬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오늘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나로서는 그 부분까지 알수는 없지만 야당총재가 정치적 위상을 높이게 된게 선물아니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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