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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용의 대학생수배/김 순경 사망사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찰 “발로 걷어차고 달아나”/연행 5명 영장·27명입건/부검 결과 “외부 힘받아 심장·폐 파열”
김춘도순경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검·경은 14일 김 순경에 대한 시체부검 결과 「외부로부터의 강한 압력에 의한 심장과 폐의 파열」이 직접사인으로 밝혀짐에 따라 김 순경이 시위대학생들의 집단구타로 숨진 것으로 보고 목격자·연행자들을 중심으로 폭력가담자들의 신원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현장탐문수사결과 사건현장에서 목격된 충남 H대 송모군(23·제어계측4년)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송군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은 이에앞서 13일 낮 서울지검 공안2부 서창희검사의 지휘아래 강신몽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과장의 집도로 김 순경에 대한 시체부검을 실시했다.
한편 경찰은 시위관련 연행자 3백17명중 최우정군(21·서울대 농화학과 2년) 등 5명에 대해 이례적으로 형법상 일반 교통방해죄와 집시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7명은 불구속입건,3백26명을 즉심에 회부하고 9명은 훈방했다.
◇수사=경찰은 수배된 송군이 사건당시 본대에서 4∼5m떨어진 김 순경을 뒤에서 발로 걷어차고 달아나다 서울 경찰청기동대 81중대소속 김진수순경의 집압봉에 머리를 맞아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에섬 응급치료를 받은뒤 잠적했다고 밝혔다.
서정옥 수사본부장은 『현장목격자들의 증언결과 송군이 유력한 용의자로 파악됐다』면서 『필요하면 송군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순경의 동료대원 4명과 사건현장을 목격한 3명의 시민으로부터 『베이지색 양복차림의 학생 등 5∼6명이 쓰러져 있는 김 순경을 발로 차고 짓밟았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시위현장에서 연행된 학생 등을 상대로 현장행적을 집중추궁,폭행가담여부를 캐고있다.
경찰은 특히 경찰이 찍은 사건현장사진에서 용성총련(용인·성남지역 총학생회연합)이란 깃발이 발견됨에 따라 연행자중 용성총련소속 대학생 3∼45명을 집중수사하고 있다.
◇부검=13일 오전 11시15분부터 70여분동안 실시된 부검결과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외부의 강한 힘에 의한 심장과 폐의 파열」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신몽과장은 『오른쪽 어깨 등 8군데에서 외상이 발견됐다』면서 『그러나 모두 경미한 찰과상 등으로 돌이나 각목으로 맞았다고 볼만한 상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은 자체사진판독 결과 김 순경의 왼쪽겨드랑이 2곳에서 족흔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강 과장은 정확한 사인은 23일께 나온다고 밝혔다.
이날 부검은 김 순경의 둘째매형 신봉진씨(33) 등 유가족대표 2명이 입회한 가운데 실시됐다.
◇빈소=김 순경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경찰병원 영안실에는 사망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친 김학용씨(61) 등 가족들과 동료직원들이 오열하고 있는 가운데 각계각층인사 수백여명이 줄이어 찾아와 이들을 위로했다.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경찰청 기동단 소회의실에 따로 마련된 분향소에도 13일 오후 황인성 국무총리가 다녀가는 등 애도행렬이 줄을 잇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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