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 쾅 … 심정수의 힘! 22, 23호포로 홈런 공동선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2면

감기몸살도 거포 본색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8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롯데전. 삼성은 4번 타자 심정수의 대포 두 방으로 롯데를 5-3으로 꺾었다.

심정수는 감기몸살 때문에 평소의 좌익수에서 지명타자로 출장했다. 하지만 감기 바이러스도 그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진 못했다.

두 번 다 상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만들었다.

1회 초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심정수는 롯데 선발 송승준의 높게 형성된 시속 133㎞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사직 구장 왼쪽 스탠드에 꽂았다. 승기를 잡는 3점 홈런이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심정수는 또 다시 같은 코스로 들어온 송승준의 커브를 당겨쳐 1회처럼 사직구장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연타석 홈런이자 본인의 올 시즌 세 번째 멀티 홈런이다.

두 개를 추가해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한 심정수는 이대호(롯데)를 한 개 차로 제치고 브룸바(현대)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심정수는 7월에만 8개의 홈런을 추가한 데 이어 다시 홈런포에 심지를 댕겼다. 다른 홈런 레이스 선두 주자들이 여름 들어 주춤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심정수가 시즌 홈런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은 꽤 높다. 심정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지만 한 번도 홈런왕에 등극한 적이 없다.

심정수는 타점왕도 노리고 있다. 이 경기에서만 4타점을 추가하며 74타점으로 브룸바(70타점)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올 시즌 타율이 0.248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클러치 능력이다. 23홈런 중 3점 홈런이 6개나 된다.

선두 SK는 6과3분의2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채병용의 호투와 두 번의 적시타로 승부를 가른 최정의 수훈으로 홈팀 LG에 3-0 완승했다.

현대-두산의 수원 경기, 한화-KIA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