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리는 여름철|염분 섞인 음료 먹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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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적절한 수분섭취가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비결이라고 많은 의사들이 충고하고 있다.
여름철엔 체온조절을 위해 평상시보다 10배 이상 많은 땀을 흘려야 되므로 그만큼 수분도 보충해줘야 한다.
문제는 갈증난다고 물만 마시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즉 마시는 물의 양보다 물 속에 포함된 염분의 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목마르다고 맹물을 마구 마시는 것은 체액을 묽게 해 오줌으로 배설되는 양이 많아져 길게 보면 오히려 탈수증세를 보일 수 있다. 심하면 계속 갈증을 호소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또 맹물을 마시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돼 이른바 「수분 중독증」도 보이게 된다.
여름철 과음은 특히 해롭다. 체내로 흡수된 알콜 성분이 오줌으로 배설될 때 물을 함께 끌어가므로 수분부족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 몸에 콩팥이란 고마운 장기가 있어 알아서 체액의 농도를 일정하게 조절해주므로 마시는 물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여름철 운동 등으로 갈증이 심할 때는 맹물보다 체액과 같은 농도로 염분이 함유된 각종 스포츠 음료나 과일주스 등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
이것저것 안되면 약간 짠맛이 느껴질 정도로 소금을 탄 물이 좋다는 것이다.
서울대 의대 유태자 교수(가정의학)는『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체온조절과 노폐물 배설 등을 위한 생리적 현상』이라며『드문 경우를 제외하곤 그 자체가 신체적으로 허약하기 때문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사를 전후로 한 음료수의 과잉섭취는 위액을 묽게 해 소화에 지장을 주고 입 맛을 떨어뜨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탄산음료 역시 가스에 의한 위장관의 확장 때문에 안 좋다.
매운 음식이나 초컬릿·커피 등의 카페인은 미각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게 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과도한 운동이나 더운 목욕탕에 오래 있는 것도 안 좋다.
어린아이의 경우 체중의 80%가량이 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수분부족은 생명과도 직결될 수 있어 여름철 설사 등이 동반돼 입안이 마르는 등 탈수증세를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는 등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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