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먼 꺾은 모리슨 백인의 우상으로|WBO 새 헤비급 챔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영화『로키5』에 출연>
고교시절 장래에 관한 동창들간의 투표에서「가장 가능성 없는 녀석」으로 낙인찍혔던 토미 모리슨(24·미국)이 WBO(세계복싱기구)의 새로운 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 일약「백인의 희망」으로 급부상 했다.
WBA·IBF 통합챔피언인 리딕 보우(미국)나 WBC 챔피언 레녹스 루이스(캐나다)에 비해 격은 떨어지지만 어쨌든 세계 타이틀을 보유, 흑인들이 석권해온 헤비급 판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89년 실베스터 스탤론과 공연한 영화『로키5』에 출연, 배우로서 인기를 모았던 모리슨은 서부의 사나이로 불리는 은막의 스타 고 존 웨인의 손자라고 주장, 또 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
79년 72세로 타계한 존 웨인의 본명은 마리온 마이클 모리슨.
조지 포먼(미국)을 은퇴시키며 백인의 우상으로 떠오른 모리슨은 27연승(23KO)을 구가하던 91년 88 서울올림픽 슈퍼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레이 머서(미국)에게 5회 무려 17발의 연타를 얻어맞고 KO 패, 한물갔다는 평과 함께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턱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은 모리슨은 당시의 패인이 영화 등에 출연, 하루 24시간 중 22시간 파티에 2시간 훈련이란 엉망진창의 생활이었다고 분석, 이후 끊임없는 자기 반성으로 맹훈련해 영광을 일궈 냈다. <유상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