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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라크/반정부 세력 대리전/무자헤딘 할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란 송유시설 11곳 파괴… 백여명 사상/이란선 보복공격 펴 18명 사살
【니코시아 AP·연합=외신 종합】 이라크에 주둔중인 반이란 무장세력 무자헤딘 할크가 7일 이란 서부지역을 공격,송유시설 11곳을 파괴하고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원 1백30여명을 사상했다고 무자헤딘 할크측이 8일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관영 IRNA통신은 이같은 내용에 대한 언급대신 이란내 반이라크세력이 바그다드 인근의 무자헤딘 바그다드 인근의 무자헤딘 기지에 대한 보복공격에 나서 무자헤딘 소속원 18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공방은 이란·이라크 정부가 각각 지원하고 있는 상대측 반정부 세력을 이용한 대리전 성격을 띤 것이다.
이란·이라크 양측은 피해상황에 대한 언급없이 서로 상대방의 사주를 받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국경을 침범했다는 비난전을 펼쳐 지난 80∼88년간의 이란­이라크전 당시의 적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무자헤딘 할크측은 이번 공격이 『지난 6일 소속요원이 파키스탄에서 이란정부에 의해 암살된데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란의 경제난과 11일 실시되는 이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이란내부 권력투쟁을 반정부운동의 최적기로 활용하겠다고 서방 언론에 밝혀왔다.
이란은 이란 회교혁명 기념일인 지난달 25일 전투기 6대를 동원,이라크내 무자헤딘 기지 2곳을 공습한 뒤 이같은 공격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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