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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급 여성 인재 모셔라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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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종합기술원은 세계적 화학그룹인 듀폰 중앙연구소에서 특허관리를 했던 원경옥(51)씨를 이달 초 상무로 영입했다. 미국 델라웨어대 생명공학 박사 출신인 원 상무는 기술원에서도 특허 등록과 관리 등을 총괄하는 지적재산그룹장을 맡았다.

 삼성의 고위 관계자는 “원 상무가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인정해 삼성 원천기술 개발의 메카인 기술원의 특허 관리를 총괄하는 비중 있는 자리를 맡겼다”고 말했다.

 삼성·LG등 대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이 풍부한 여성 인재 스카우트 경쟁에 나섰다. 헤드헌터 업체인 엔터웨이파트너스 박운영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환경이 섬세하고 유연한 대응이 우선시되는 소프트 파워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여성 인재를 수혈하려는 움직임이 전에 없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여성임원들의 대이동=여성 임원들의 활동 영역은 기존의 홍보·디자인에서 마케팅과 연구개발(R&D),인력 개발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은 원상무 외에도 전자(2명)·제일모직(1명) 등에 네 명의 임원급 여성 고급 인력을 잇따라 스카우트했다. 모두 광고·기획·마케팅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들이다. 삼성전자에서 영입한 조현주 상무보(45)는 세계적 광고회사인 TBWA와 웰콤 제니스 옵티미디어의 미디어 디렉터를 거친 광고 전문가다. 그는 글로벌마케팅실 브랜드 전략 2그룹장직을 맡았다. 제일모직은 bblounge대표 출신인 방미애(42)씨를 패션액세서리사업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상무보)로 영입했다.

 LG그룹도 최근 다국적 기업 출신 여성 임원을 3명 영입했다. LG필립스LCD는 조미진(45) 상무를 영입해 인재발굴과 양성 업무를 맡겼다. 그는 미국 인디애나대학원에서 교육공학 석사를 마친 뒤 미국 모토로라에서 일했다. LG전자가 영입한 최명화 상무(42)는 소비자와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는 ‘인사이트 마케팅’팀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버지나아공대 마케팅 박사 출신인 최 상무는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서 마케팅 리서치 분야 분석가로 활동했다.

 ◆글로벌 마케팅 부문장의 여성 시대=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제히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 여성 임원을 외부에서 영입해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해외마케팅 그룹장에 이영희씨(44)를 상무급으로 영입했다. 이 상무는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을 거쳐 유니레버와 로레알코리아 등 국내 다국적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LG전자도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출신의 김예정(43)씨를 상무급으로 데려 왔다. 이달 말쯤 합류할 김상무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다국적 기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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