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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무명 방망이 유명 마운드 통타"|홈런포 김태룡 김민제 대 폭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무명 타자는 에이스투수들의 천적」- .
김태룡(삼성)과 김민재(롯데) 등 두 무명신예들이 6일 상대 에이스투수로부터 홈런을 뺏어 각각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다.
삼성 김태룡은 이날 빙그레와의 대구경기 연장 10회 말 상대 에이스 송진우를 통타해 승부를 가름하는 3점 홈런을 뿜었고, 롯데 김민재는 해태선발 김정수로부터 결승점이 된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순위다툼의 고비인 이날경기에서 두 무명선수들의 한 방으로 승리를 낚은 롯데와 삼성은 상승무드에 젖게 됐고 해태·빙그레는 연패를 기록,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특히 삼성은 이날 올 시즌 여덟 번째 연장전 끝에 첫 승리를 거두는 감격을 누렸고(1승2무5패), 롯데는 연 이틀 염종석·윤학길이 해태에 완봉승을 거두는 대첩을 거뒀다.
지난해 계명대를 졸업, 내야수로 삼성에 입단한 김태룡은 그 동안 강기웅·유중일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출장이 어려웠으나 최근 이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아 공을 세우게 됐다.
또 롯데 연습생 출신의 고졸 3년생 김민재도 수비보조요원으로 묻혀있다 최근 박계원·박정태 등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으면서 수비에서 진가를 발휘, 주전 승격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 두 신예들은 수비가 수준급인데다 경기출장횟수가 늘수록 타격(김민재 0.267, 김태룡0.125) 도 좋아져 양 팀 사령탑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2루수인 김민재는 이날 1-0으로 앞선 8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해태 이순철의 빨랫줄 같은 안타성 타구를 몸을 일자로 날리며 멋지게 다이빙캐치,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한편 에이스인 김정수·송진우는 두 무명선수의 타격스타일을 모른 채 빠른 볼로 몸 쪽을 공략하다 홈런을 허용,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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