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관객 7만여 명 환호·탄성 … 케이블TV서 전국 생중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삼성전자의 프로게임단 '칸'이 4일 부산 광안리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삼성전자의 송병구 선수가 대회 후원사인 신한은행 최상운 부행장으로부터 상금 200만원을 받고 있다.

e스포츠가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을 달궜다. 4일 국내 게임대회의 최고봉인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이 열린 광안리에는 1030세대가 주축인 e스포츠팬은 물론 가족단위 피서객 등 7만여 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결승전에선 삼성전자의 프로게임단 ‘칸’과 르까프의 ‘오즈’가 맞섰다. 관객들은 무더위에도 2시간30여분간 흐트러짐 없이 자리를 지키며 환호와 탄성을 쏟아냈다. 이날 전국 곳곳엔 폭우가 쏟아졌지만 이곳만큼은 날씨가 쾌청해 게임 매니어들의 축제 분위기를 돋웠다. 경기 결과는 삼성전자의 4대0 낙승. 삼성전자는 2000년 창단 후 첫 우승컵을 거머지며 상금 8000만원을 챙겼다. 준우승팀 르까프는 상금 2000만원을 받는 데 만족했다.

이날 광안리의 게임 열기는 인터넷과 위성방송을 타고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번 대회부터 e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케이블TV(온게임넷·mbc게임넷)를 비롯해 위성방송(TU미디어)·인터넷방송(하나TV)·동영상포털(곰TV·판도라TV)·인터넷포털(네이버·다음) 등 8개 뉴미디어가 나서 현장의 숨소리를 전달했다.

이번 대회 시청률도 높았다. 곰TV 관계자는 “60만~70만 명이 광안리 대회를 시청했다”며 “이는 평소 게임경기의 3~4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게임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뉴미디어들은 게임중계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3개월간 프로 게임리그 대회를 중계한 곰TV의 게임 시청 수는 1900만 명에 달했고 이에 힘입어 곰TV는 80억원의 광고수익을 올렸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훈호 이사는 “이번 대회를 중계한 8개 미디어의 정확한 시청자 수나 광고수익은 3~4일 후 집계될 것”이라며 “아마도 게임대회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해 막대한 광고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김신배(SK텔레콤 사장) 회장은 “게임의 주 소비자인 1030은 게임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개성과 창의성을 덧붙여 다양한 UCC(사용자제작콘텐트)로 만들어 낸다”며 “게임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소비되는 미래의 콘텐트”라고 강조했다.

부산=장정훈 기자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결승전=국내 프로게임단 12개 팀이 22차례의 경기를 벌여 상위 1, 2위 팀(승률 기준)이 맞서는 대회. 전·후반기 우승팀을 각각 가린 뒤 매년 1월 통합챔피언전을 치른다. 전기리그 결승전은 2004년부터 부산 광안리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