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 캠프가 3일 최태민 목사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에 구속된 김해호씨와 익명의 후배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씨는 검찰 수사에서 이명박 후보 측 인사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정황이 포착된 상태다.
박 캠프 관계자는 "김씨의 후배가 제보해 온 것이며, 녹취록에 나오는 인사가 바로 제보자"라고 말했다. 다음은 녹취록 요지(※표시는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후배="정두언이가 형님을 어떻게 알아요."(※정 의원은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이다.)
▶김씨="정두언이하고 나하고 MB(※이명박 후보)하고 세 사람이 의형제야. 의형제."
▶후배="형님하고?"
▶김씨="2002년부터."
▶후배="그러니까 정두언이는 형님을 영입해 갔구먼."<중략>중략>
▶김씨="나하고 2002년부터 지금까지 같이 끌어온 거야. 이 모든 것을 그 친구가 작업해서… 그러니까 그 기자회견(※박 후보 비리 폭로 회견으로 보임) 내가 총대를 다 멘 거야. 죽어 있는 최태민이라는 송장을 끄집어내는 거야." <중략>중략>
▶김씨="강남 캠프에서 우리 애들 10명이서, 컴퓨터의 최고 고수들이 싸우고 있잖아. 그러니까 아무도 모르지. 거기서 애들이 지금 전국에 있는 컴퓨터로 박근혜 쪽하고 치고받고 싸우는 거지."
이에 대해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박 후보 쪽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씨가 뭐라고 허풍을 쳤는지 모르지만, 왜 우리가 그걸 전부 입증해야 하느냐. 이 녹취록은 검찰에도 있는 걸로 아는데, 신빙성이 있다면 왜 검찰에서 우리 측에 대한 조사가 없었겠냐. 아마 정두언 의원과는 인사 정도는 했으리라 보이며 이 후보와 김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반박했다.
신용호.남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