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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수술 않고 고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수술하지 않고도 치질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보편화돼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에게 좋은 성과를 거두고있다.
치질은 우리나라 50세 이상 성인 중 절반이상이 앓고 있으나 치료가 쉽지 않고 자주 재발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이 아닌 경우 대개 증상을 경감시키는 보존요법으로 평생 조절해야하는 귀찮고 까다로운 병이다.
치질은 단순히 살갗이 불거져 나온 혹이 아니라 항문주위에 몰려있는 정맥의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해 혈관벽이 부풀어올라 생긴다. 치질의 이런 특성은 네발짐승에겐 없는 것으로 두발로 걷는 인간에게만 유독 흔하다.
치질의 치료는 일단 보존요법을 실시한다.
치질에 변비는 천적으로 배변시 오래 앉아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경우 복압의 상승으로 치질이 악화된다.
따라서 채소·과일 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게 규칙적으로 섭취, 변비를 예방함이 급선무다.
증상이 심해 붓고 아플 땐 섭씨4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씻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담근다는 생각으로 좌욕을 하루 두 세차례 하거나 국소 진통소염제 등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을 준다.
의자에 앉아 있다거나 걸어다니는 것이 치질에 좋지 않다는 통념은 지나친 것으로 그 자체가 치질악화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보존요법만으로 잘 치료되지 않을 때는 전문의로부터 다음과 같은 비 수술적 치료를 받는다.
◇밴드 결찰법=항문경으로 치질환부를 관찰하며 기구를 사용, 고무밴드로 묶어 혈액순환을 차단하는 요법이다. 3, 4 일후 차단부위는 썩어 떨어져 나오게 된다.
◇적외선 응고법=치질부위에 적외선을 쬐어 열을 발생케 해 응고시켜 치료하는 방법이다. 치료효과는 다소 떨어지나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냉동요법=액체질소가 기화되며 생기는 영하 1백96도의 저온으로 치질부위를 얼려 치료하는 방법으로 효과는 크다. 단 진물이 많이 생기고 다른 방법에 비해 2, 3일의 입원기간이 필요한 등 단점이 있다.
이같은 치료법들은 공통적으로 수술에 비해 장기간 입원하지 않아도 되며 통증이 적고 마취할 필요가 없다. 또 비용도 의료보험으로15만∼20만원정도밖에 안 들어 심하게 바깥으로 튀어나와 수술이 필요한 외치질의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치질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 <홍혜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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