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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억원 짜리 달걀 경매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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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9세기 러시아 황실의 보물 '파베르제(Faberge)의 달걀'이 시장에 나왔다.

스티브 포브스 미 경제지 포브스 발행인이 파베르제의 달걀 9개를 포함한 아버지 맬컴 포브스의 소장품 1백90여점을 오는 4월 뉴욕 소더비 경매장에 내놓는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제정 러시아의 보석세공 명장인 칼 파베르제가 부활절 달걀을 소재로 만든 50개의 걸작품을 가리킨다. 현재는 포브스가의 9개를 포함, 러시아 크렘린궁 10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소유 3개 등 전 세계에 42개만 남아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들 걸작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대관식 달걀'(사진)도 이번 경매에 나온다고 전했다.

황금 에나멜칠을 한 달걀 위에 다이아몬드와 크리스털이 박혀 있는 이 작품은 경매 예상가가 2천4백만달러(약 2백80억원)에 이른다.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1897년 부활절 때 자신의 즉위 1주년을 기념해 왕비 알렉산드라에게 선물했다는 의미까지 곁들여진 보물이기 때문이다.

파베르제의 달걀은 맬컴 포브스가 생전에 애지중지한 보물로 1990년 맬컴이 사망한 뒤 14년이 지나서야 시장에 나왔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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