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국 육상·수영 등 "황금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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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단결·우의·진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9개국 1천8백26명의 선수단(임원5백74, 선수1천2백52)이 출전한 제1회 동아시아대회는 예상대로 중국의 압승이었다.
동아시아지역 종합대회인 이번 대회는 2년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사이에 열리는 것을 원칙으로 올해 창설돼 13개 종목(시범종목 정구포함)에서 모두 1백68개의 금메달을 다퉈 한국은 금메달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나 성적은 아깝게 일본에 뒤져 3위에 그쳤다.
특히 북경올림픽유치를 위한 분위기조성을 노린 중국은 올림픽 메달리스트 17명과 아시아대회 메달리스트 52명을 포함한 4백2명의 선수단을 참가시켜 한국·일본을 압도했다.
한국은 당초 금메달19∼20개를 목표로 했으나 이를 초과했음에도 일본에 금메달 2개 차로 뒤지고 말았다. 한국이 일본에 뒤진 결정적 요인은 2개정도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볼링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하고 일본에 무려 5개의 금메달을 넘겨줌으로써 빌미를 제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4개의 아시아신기록이 작성됐다. 그러나 역도의 6개는 체급 조정 관계로 작성된 신기록이어서 의미가 없다.
육상에서는 중국의 장리옹이 여자 3천m에서 8분40초30으로 종전기록을 6초56단축하며 유일한 신기록을 세웠으며 수영선수인 헤시훙은 배영 1백m·2백m에서 2개의 신기록을 수립, 새로운 아시아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은 육상에서 3개, 수영에서 6개, 그리고 역도에서 10개 등 모두 21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해 이번 대회에서 비인기 종목의 비약적인 발전을 과시했다. 이중 육상사상최초로 중국·일본 등과 함께 겨룬 국제대회에서 육상경기의 꽃이라 할 남자 1백m에서 진선국(부산은행)이 10초23의 좋은 기록으로 두 명의 중국선수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것은 괄목할만하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내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과 치열한 2위 다툼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육상·수영 등 기본종목과 조정·볼링 등 취약종목의 집중육성이 과제로 떠올랐다. 【상해=김인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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