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국산 쇠고기서 수입금지 '등뼈'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수입 미국 쇠고기에서 국내 수입이 금지된 '등뼈'가 발견돼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미국 메이저 육류생산업체인 카길로부터 수입된 쇠고기 1000여 상자를 검역하던 중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등뼈'로 추정되는 물질이 들어 있는 상자(20㎏) 1개가 발견됐다. 등뼈는 광우병 위험물질(SRM)로 분류돼 수입이 금지돼 있다. SRM은 소의 뇌와 내장.척수 등 광우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변종 프리온'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큰 부위다.

농림부 관계자는 겉모양과 크기를 감안할 때 꼬리 쪽에 가까운 등뼈가 붙은 'T본 스테이크'용 재료로 추정된다"며 "해당 상자는 한국 수출용이 아니며, '내수용'이 섞여 들어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함께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미국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현행 수입 조건상 미국산 쇠고기에서 SRM이 검출되면 가장 엄격한 수준의 제재인 전면 수입 중단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기존에 발견된 뼛조각과 갈비는 SRM에 포함되지 않아 해당 상자를 반송하거나 폐기 처분하는 데 그쳤다. 농림부는 1일 오전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모든 검역 작업을 중단하고, 전면 수입 중단 여부를 검토 중이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