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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여론조사, 투표 확실층 고려하면 50대 이상 잡아야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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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언론에 발표되고 있는 한나라당 대의원.당원 선거인단 여론조사는 모든 연령대가 경선 때 동일한 투표율을 나타낼 것이란 전제를 깔고 있다. 따라서 이들 조사에서 나타난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곤란하다. 현재의 조사엔 저연령층은 투표율이 낮고 50대 이상은 투표율이 높은 투표 성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경선 선거인단은 대의원 4만6196명(20%), 당원 6만9496명(30%), 일반국민 6만9496명(30%), 여론조사 20%로 구성돼 있다.

우선 당원 선거인단을 예로 들어보자. 중앙일보 여론조사(7월 22~23일, 1098명)에 의하면 20대 당원의 투표 확실층("반드시 투표할 것")은 26.1%인 데 반해, 60대 이상 당원의 투표 확실층은 66.3%였다. 이런 투표율을 적용할 경우 당원 선거인단 명부에 나타난 20대 구성비는 7.6%지만 실제론 3.6%로 비중이 작아지고, 60대 이상 구성비는 18.4%에서 22.2%로 커진다. 결국 한나라당 당원 선거인단 연령대별 구성비와 '추정' 투표율을 합쳐 실제 투표 예상 구성비를 구해 보면 전체 당원 중 저연령층 비중은 줄어들고 50대 이상 비중은 늘어난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19일 한나라당 경선에선 50대 이상 선거인단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가 현재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얻을 수 있다. 현재로선 이.박 후보 중 누가 50대 이상에서 더 유리한지 재단하기 어렵다. 지난달 28일 TNS 조사에선 50대 이상으로 갈수록 박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27일 실시된 코리아리서치 조사의 경우 60대 이상에서 이 후보가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기간 두 후보 측의 50대 이상 선거인단 공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창운 여론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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