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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축제 오렌지 유흥가 가족의 거리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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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오렌지족」의 거리로 알려져 있는 압구정동에 이미지쇄신을 위한 문화마당이 벌어진다. 오는 22일 압구정동 주변 일대에서 지역주민들의 참여 속에 열릴「제1회 압구정 문화축제」가 그것.
록카페, 노래방, 커피전문점, 로바다야키, 패션가게 등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는 압구정동은 그동안 유흥과 소비의 지역으로 평판이 별로 좋지 못했다.
이번 축제는 향락적인 유흥가로 인식되고 있는 압구정동을 시민들이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가족의 거리」로 조성하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강남구청, 구의회, 지역주민들이 함께 꾸미는 문화행사다.
60년대만 하더라도 야산과 전답, 배밭이 전부였던 압구정동은 그후 경제개발붐에 맞물려 변모를 거듭, 이제는 대단위 아파트와 상가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강남구의 명소로 자리잡게되었다. 강남구청의 문화공보실 정종철씨(48)는『동대문구는「선릉제」, 마포구는「나룻배제」라는 전통문화행사가 있으나 강남구에는 내세울만한 전통문화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며『현대성이라든가, 이른바 첨단문화의 밀집지역으로 다른 곳보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압구정동을 문화축제의 장소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제 첫날인 22일 오전에는 염광여상 고적대와 서울여상 취타대, 무형문화재인 대구 날뫼북춤 팀이 참가하는 식전행사가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오후1시 강남구민의 노래자랑에 이어 민속윷놀이가 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주변에서 벌어진다. 또한 도산 공원에서는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려 5월의 자연과 동심의 세계를 화폭에 담게 된다. 25일,26일에는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사진전시회와 청담미술제가 열린다.
압구정 문화축제 추진위원장 권오경씨(55)는『처음하는 행사라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추진할 수 있는 음악행사와 미술행사에 주안점을 두었다』며『온 가족이 동참할 수 있는 연례행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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