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클리닝 집에서 손쉽게|전용 세제 「홈 드라이」 나와 주부들 관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드라이 클리닝을 해야할 옷들도 세탁소에 가지 않고 집에서 손쉽게 빨 수 있는 드라이 클리닝 세제가 나와 알뜰 주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년여 전부터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 몇몇 일본 제품이 선보이기 시작하다 지난해 선경인더스트리가 국내 개발에 성공하면서 「홈 드라이」라는 제품이 등장. 환절기면 드라이클리닝 비용에 신경이 쓰이는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
비비거나 주물러 빨 필요가 없어 세탁 방법이 쉽고 간편한 데다 옷의 변색이나 탈색이 없고 세정력이 뛰어나다는게 생산 업체 측의 설명이다. 아직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대리점이나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세제는 프린스 드라이·스와니 E3 DRY·드라이셍카·하이백S 등의 일본산과 에센스라는 태국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국산으로는 선경인더스트리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연희 산업이 생산 판매하는 홈 드라이와 일성 케미컬의 바이오 드라이 등 2종류가 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천연의 계면 활성제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반면 홈 드라이·하이백S의 경우는 오렌지껍질의 즙을 증류시켜 얻어낸 D리모넨이란 성분을 주원료로 하고 있다. 과거 향을 내는데 사용하거나 반도체용 세정제에 이용하는 정도에 그쳤던 D리모넨이란 성분이 최근 기름때 등 오염 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탁제 원료로 쓰이게된 것. 또한 오렌지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이어서 일반 세제와 달리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탁 방법은 양복 1벌을 세탁할 경우 상온의 물 20ℓ (세수 대야 2대분)에 세제 5g을 잘 섞은 후 15∼20분 동안 담갔다가 다시 한번 물에 헹구어 그늘에 말리는 것이다. 이 세제는 3백g을 기준으로 국산이 8천8백원, 일제가 1만6천원. 국산 세제의 경우 양복 1벌을 드라이하는 비용으로 약 60벌을 세탁할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그러나 비벼 빨거나 심하게 문지를 경우 섬유의 마모를 가져와 옷감의 손상이나 형태 변화가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