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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바깥은 쨍쨍 땡볕이 내려쬐도 … 우리집은 ‘울창한 여름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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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키 큰 설유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질감의 소재를 섞어 시원한 느낌이 든다(사진1).

 여름철에는 꽃이 금세 시든다. 발상을 바꿔 푸른 잎사귀나 열매·줄기 등을 이용해 꽃꽂이를 해보자. 꽃과 달리 값이 저렴한 데다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 오랫동안 두고 볼 수 있다. 일석이조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3층 꽃시장에는 이러한 소재를 계절별로 갖춘 매장이 많다. 보통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 풍성한 소재를 만나려면 각 물건이 들어오는 요일을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 잎과 열매를 이용한 그린 꽃꽂이=설유화·남천·유칼립투스·쥐세리·강아지풀·곱슬버들·노무라. 유칼립투스같이 매끈한 것부터 강아지풀같이 부슬부슬한 것까지 다양한 질감의 소재만 섞어 써도 한껏 멋을 낼 수 있다. 다양한 소재를 함께 꽂을 때는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높은 첫째 가지와 두 번째로 높은 가지, 세 번째 높이의 가지가 이루는 선이 부등변 삼각형을 이루도록 하면 안정돼 보인다. 일단 중심이 되는 소재를 꽂은 다음, 나머지 소재는 높낮이를 배분해서 뭉치지 않게 꽂는다. 마지막으로 덩굴 느낌의 곱슬버들을 둘러 감아주면 완성.

 # 줄기의 자유로운 선이 포인트=소재는 곱슬버들·남천·설유화·쥐세리. 자유롭고 풍성한 느낌을 살리려면 꽃꽂이의 전체 높이가 꽃병 길이의 한 배 반 정도 되도록 한다. 일단 소재를 고를 때부터 줄기 라인이 멋스럽게 뻗어 있는 것을 선택한다. 그 다음 소재를 바닥에 늘어놓고 한 손으로 모아 묶어준다. 꽃병에 그대로 꽂은 다음, 지저분한 가지를 손질하고 쳐내어 모양을 완성한다. 곱슬버들 가지처럼 라인을 만들어주는 소재를 섞어 써야 멋스럽다.

 # 여름 숲을 닮은 센터피스=알로카시아·설유화·멍개나무·굴거지·오리나무·아이비·섬바디를 준비한다. 보통 소재라고 하면 잎만 생각하기 쉬운데, 발상을 바꿔 잎뿐만 아니라 열매·순·줄기 등을 함께 꽂으면 더 멋스럽다. 넓적한 알로카시아 잎을 유리 수반에 깔고, 그 위에 오아시스를 6분의1 크기로 잘라 얹어 둥글게 세팅한다. 이렇게 하면 투명한 꽃병을 이용하더라도 넓은 잎으로 오아시스를 가릴 수 있다. 그 위에 설유화·멍개나무·굴거지·오리나무 등을 꽂아주는데, 위에서 봤을 때 원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서로 대칭이 되도록 꽂는다. 마지막으로 부케에 많이 쓰이는 섬바디를 꽂아 포인트를 주면 완성.

천리향·피마주·멍개나무·장녹수·강아지풀 등 다양한 소재들(사진2). 잎·열매·순·줄기 등을 총동원해 멋스러움을 한껏 살렸다(사진3). 똑같은 녹색이라도 단계별로 다양한 톤을 꽂아주면 색다른 느낌이다(사진4). 투명한 꽃병에 자갈을 깔아주면 청량감이 그만이다(사진5).


 # 자갈을 이용한 여름 꽃꽂이=호랑이눈·장녹수·스마일락스·와인 또는 갈색 컬러 소재를 사용한다. 꽃병이 크거나 소재를 많이 꽂지 않는 경우 덩굴 등의 유연한 소재를 꽃병 안에 둘러 감아주면 오아시스를 쓰지 않더라도 재료를 고정시킬 수 있다. 유리 꽃병에 자갈을 깐 다음, 꽃병 안에 스마일락스를 몇 번 감아서 둘러준다. 유리 꽃병으로 보이는 그린 컬러가 자갈과 어우러져 마치 여름 계곡처럼 시원해 보인다. 여기에 장녹수나 호랑이눈 등의 소재를 뭉치지 않도록 자유롭게 꽂아준다.

 # 다양한 톤의 그린을 매치한 데코=소재는 연밥·강아지풀·관상용 포도·브러시·패닉쿰. 이런 소재로 꽃꽂이를 할 때는 다소 풍성하다 싶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투명한 꽃병에 꽃 포장용 비닐을 구겨 넣은 다음, 다양한 질감의 소재를 꽂아준다. 이렇게 하면 시원해 보이면서 한 곳으로 쏠리기 쉬운 소재를 고정할 수 있다.

비슷한 질감끼리 배치하는 게 멋스럽게 꽂는 비결. 또 옐로 그린부터 다크 그린까지 다양한 톤의 그린을 매치하되 어둡고 색상이 진한 것을 바깥쪽으로, 밝은 것을 안쪽으로 꽂아 그러데이션(gradation) 효과를 주면 안정돼 보인다. 잎의 청량감을 살리고 싶다면 잎 전용 광택제를 뿌려주면 된다.

김유리 여성중앙 기자

도움말=숙진플라워, 블룸앤구떼, 플레르 드 루이까또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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