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닛산 부품통일 합의/“값싸게 쓰겠다” 불황극복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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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 자동차 업계 2위인 닛산(일산)자동차의 자동차의 심장부인 엔진부품을 도요타(풍전)와 통일,공용화하기로 합의했다. 닛산은 이에따라 도요타그룹이 과반수의 주식을 갖고 있는 대형 부품메이커 아이산(애삼)공업이 만든 부품을 95년부터 구입키로 결정했다.
닛산이 도요타부품 사용을 결정키로 한 것은 소위 버블(거품)경제붕괴후 밀어닥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닛산은 신형차판매부진에 따른 심각한 수익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공장폐쇄·인원삭감 등 구조재편에 나섰으나,이같은 대응만으론 한계가 있어 부품공용화라는 제휴까지 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계열부품 메이커와 딜러를 독자적으로 보유,제조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거대 기업 피라미드를 형성해왔다. 또 차종에서도 경쟁회사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형태로 경쟁체제를 유지하면서 피나는 싸움을 벌여왔다. 닛산은 이같은 과당경쟁 체제를 지양,비록 적이지만 도요타부품이 싸다면 이를 사겠다는 식의 이익우선체제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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