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風 당당' 국회 만들기 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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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맑은 정치 여성네트워크(이하 여성네트워크)'가 당선운동 대상인 여성 후보 1백2명의 명단을 발표한 것에 대해 여성계는 크게 두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선 모두 16명으로 전체의 5.9%에 불과한 여성 의원 수를 크게 늘려 보겠다는 것이다. 여성네트워크는 "각 당이 자질있는 여성 후보가 없다는 변명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각 당의 적극적인 공천을 촉구했다.

여성계는 또 현재의 부패.무능의 정치를 깨끗한 정치.상생의 정치로 만드는 운동이라고 주장한다.

김상희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는 "차떼기.책떼기라는 말이 판을 치는 기성 정치를 물갈이하기 위해서는 구태에 물들지 않은 여성들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도덕성이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됐다. 추천위원인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도덕성과 신망성에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는 일차적으로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1차 관문을 통과한 이들을 대상으로 공익성.전문성.민주적 리더십.양성 평등의식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1백2명을 최종 결정했다. 후보 선정 작업은 윤후정 전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박원순 변호사 등 13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맡았다.

추천자 명단은 각 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당은 비례대표의 50%를 여성에게 할당할 계획이어서 여성 후보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특히 이번 명단에는 장명수 전 한국일보 사장.이인호 전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등 명망가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각 당이 외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역구 후보 공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경선제를 통해 후보를 선정할 경우 여성 후보의 경쟁력은 매우 미약하기 때문이다.

문경란 여성전문기자.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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