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 비에이라 감독이 한국 축구 새 사령탑?

중앙일보

입력

핌 베어벡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라크 축구대표팀 조르반 비에이라 감독이 베어벡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드사커' '골 닷컴' 등 외신은 일본과의 3, 4위전 직전부터 이라크의 조르반 비에이라 감독이 베어벡 감독의 후임으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외신에 의하면 “브라질 출신의 비에이라 감독이 29일 이란과의 아시안컵 결승을 마친 뒤 이라크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며 “비에이라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나와 접촉했고 대회가 끝난 뒤 구체적인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고 AFP 통신에 이야기했다”고 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비에이라 감독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보도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선 들은 바도 없고 어떤 것도 말한 적도 없다”며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한편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핌 베어벡 감독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2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07 아시안컵 3, 4위 결정전을 마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지만 대한축구협회에 일본전을 마지막으로 계약을 끝내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이날 지난 2005년 이후 2년만에 열린 한일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6대5로 한국이 승리를 거뒀고, 이로써 아시안컵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번 대회들어 3번째 연장전을 치루는 접전을 벌였다. 연장전에 이어 벌어진 한일전 승부차기에서도 5대5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승부는 6번째 키커로 나선 한국의 김치우가 골을 성공시키고 이운재가 일본 하뉴의 강한 킥을 막아내면서 6대5, 한국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후반 12분 포백라인을 책임지던 강민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자 핌 베어벡 감독, 홍명보, 코사 코치가 강하게 항의했고 모두 퇴장 명령을 받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연잔전 전반 15분 일본 나카무라 순스케 선수의 비신사적인 행동이 발단이 돼 몸싸움 직전까지 이어지는 등 치열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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