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토마토케첩 빨간색에 비밀이 있다?

중앙일보

입력

'유난히 빨간데...혹시 색소 넣은 것 아니야?'

토마토케첩을 구입하다가 문득 이러한 의구심이 든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일단 제품에 표기된 원재료명에는 색소가 표기돼 있지 않다. 보통 수입산 토마토페이스트를 포함, 물엿, 과당, 백설탕, 양조식초, 대두유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토마토케첩 생산회사인 D그룹 관계자에 의하면 "순수 100% 토마토의 색상"이라며 전혀 색소를 넣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우리아이가 먹는 대표식품인 토마토케첩. 정말 제대로 먹이고는 있는 걸까.

◇라이코펜에 주목하라!

케첩을 알려면 일단 주재료인 토마토를 알아야 한다. 토마토는 가지과의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식물로 명칭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tomato(토마토)지만 스페인어로는 tomate, 이탈리아어로는 '황금의 사과'라는 의미인 pomodoro, 프랑스에서는 '사랑의 사과'라는 의미의 Pomme d'amour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 나타난 효능에 따르면, 양기부족과 심장쇠약, 심장병이나 간염 등의 열성병(熱性病)에 좋다고 전해진다. 그밖에도 위산과소증, 뿌리를 이용한 풍습섭 피부병 치료와 신경통에도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토마토의 가장 중요한 영양소인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의 일종 라이코펜(lycopene)은 오히려 흡수율이 증가 한다.

라이코펜은 케첩의 붉은색 성분으로 케첩100g당 약20mg 함유됐다. 지용성이며 항산화력이 비타민E의 약 100배 정도다.

같은 양의 라이코펜을 생토마토와 토마토가공품으로 섭취시, 후자로 섭취하는 경우 흡수율이 2.5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케첩 생산회사인 O사에 따르면, 라이코펜은 열에 매우 안정해 가공 시 거의 파괴되지 않고, 오히려 세포벽의 파괴로 인해 흡수율이 높아지는 물질이라고 전하고 있다. 자신들의 토마토케첩 100g에는 20mg이상의 라이코펜이 함유됐다고 공개했다.

또한 이 업체는 라이코펜이 암의 예방, 동맥경화, 심혈관 질환 예방, 노화 억제 등의 효과가 있으며 멜라닌 생성으로 피부표면에서 발생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한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특히 토마토의 라이코펜이 전립선암을 예방한다는 것이 많이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서 확실하고 명백한 근거가 아직까지는 없다는 게 가장 최근의 결과들이다.

특히 이달 '미 국립암연구소저널(the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온라인 판에는, 미 FDA의 카바나후 박사팀이 라이코펜 섭취가 암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어떤 명백한 근거도 없다는 결론이 전해졌다.

미 FDA는 토마토, 토마토제품 섭취가 폐암, 대장직장암, 유방암, 자궁암등을 예방한다는 분명한 증거는 없으며, 전립선암, 난소암, 위암, 췌장암의 경우에는 발병 위험을 줄인다는 매우 제한된 증거가 있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뿐 아니다. 지난달 미국암연구협회 콜린즈 박사팀은, 2만8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토마토를 먹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효과가 '없다'는 또 다른 최신 연구결과에 대해 지지했다.

물론 박사팀의 연구결과 토마토 제품을 많이 먹은 사람들에서 조기 전립선암과 진행성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각각 35%, 53% 낮게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토마토 이외 여러 성분들이 합쳐진 탓이라 말한다.

콜린즈 박사팀은 모든 과일이나 채소, 전곡류, 콩 등이 피토케미컬을 함유하며 각각 다양한 방식으로 암 발병을 예방하기 때문에, 한 가지 특정 식품이나 물질이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특히 토마토케첩이 새콤하다고 해서 비타민이 많을 것이라는 오해는 금물이다. 케첩과 같은 형태로 가공 될 경우, 원래 토마토의 비타민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콤한 데는 앞서 밝힌 원재료명에서 보듯 양조식초가 포함된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O업체 역시, 비타민 C는 열에 약해 이 같이 가공 시 열에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한편 토마토케첩의 유통기한은 1년. 다소 길다는 생각에 소비자로선 찜찜한 마음도 든다.

이에 D업체 관계자는 "끓여서 무균포장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며 기타 방부제는 전혀 사용치 않는다고 전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