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감원에 '인사 태풍' 예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김용덕 신임 금융감독위원장의 취임과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의 퇴임에 맞춰 금감원에 '인사 태풍'이 일 전망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총괄하는 김 부원장 후임으로는 은행 담당 김대평 부원장보와 임주재 부원장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감원 내에선 은행 쪽을 잘 아는 김 부원장보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김 부원장보가 승진하면 후임에는 남인 총무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임 원장 취임에 따라 임기와 무관하게 더 큰 폭의 인사이동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방영민 전 감사가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옮기면서 공석이 된 감사 자리는 문재우 전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이 임명됐다.

재정경제부도 차관 인사 후폭풍에 술렁이고 있다. 임영록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제2차관에,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이 조달청장에 각각 임명돼 1급인 국제업무정책관과 정책홍보관리실장 자리가 빈 것. 각 실.국장의 연쇄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업무정책관 자리는 허경욱 국제금융국장(행시 22회)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덕수 전 부총리와 권오규 부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두터운 신임을 쌓았다는 평이다. 정책홍보관리실장에는 장건상 경제정책심의관(20회), 윤영선 재정경제부 조세기획심의관(23회), 노대래 정책조정국장(23회)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안혜리.손해용 기자

"재경부는 재정뿐 아니라 '경제'도 지켜야"
'야인'으로 돌아간 진동수 재경차관

진동수(사진)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32년간의 공직 생활을 접고 '야인'으로 돌아갔다. 이임식도 없었다. 과천 관가에선 그의 갑작스러운 교체를 두고 뒷얘기가 많다. 퇴임 후 다른 일자리 없이 물러난 재경부 차관은 김광림 전 차관 이후 두 번째다. 더욱이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1등 공신이었다. 개방에 소극적인 다른 부처 장관과 얼굴을 붉히며 언쟁을 벌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27일 이임식 대신 배포한 퇴임사에서도 진 차관은 "1987년 부친상, 97년 외환위기에 이어 2007년 공직 사퇴 등 7자가 들어가는 해 일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늦둥이가 있어 조금 더 일해야 할 것 같지만"이라며 "별다른 계획은 없고 못간 휴가나 가겠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일각에선 대표적인 '시장주의'이자 '개방주의' 관료로 꼽혀온 그의 소신이 청와대 코드와 맞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재경부를 떠나면서 그는 후배들에게 '뼈있는' 충고도 남겼다. 그는 "공무원은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한다"며 "재경부가 '재정'뿐 아니라 '경제'를 지키는 일에도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경제부처 수장격인 재경부가 제몫을 제대로 못했다는 평가다. 진 차관은 또 "한 식구였던 금융감독위원회와 최근 대화가 잘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은행의 금산분리 원칙이나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책을 놓고 금감위와 재경부와 딴 목소리를 낸 데 대해서도 에둘러 비판했다. 진 차관은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75년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 조달청장 등을 거쳤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