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혁세력 맞공세/옐친 개혁추진 「대통령 자문기구」 소집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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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의회는 부패조사위 구성
【모스크바 AP·이타르타스=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나타난 국민투표결과를 바탕으로 개혁정책을 가속화할 전략수립에 착수하고 보수파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이에대해 보수파도 옐친대통령의 친서방적 대유고 정책과 측근 부패문제를 놓고 역공,보수·개혁파간 정치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28일 자신에 대한 신임과 그동안 추진해 온 개혁정책이 국민들의 확고한 지지를 얻었다는 판단아래 대통령자문기구회의를 소집,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마련에 들어갔다. 옐친대통령은 또 알렉산드르 루츠코이 부통령을 범죄 및 부패감시위원회 위원장직에서 해임하고 자신이 직접 부패문제를 관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정부각료들도 최고회의가 국민들의 뜻에 역행하고 있다고 주장,최고회의내 보수세력들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보수파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이에대해 최고회의는 28일 회의에서 옐친정부내의 부패문제를 조사할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찬성 1백77·반대 1표로 가결된 부패조사특위는 모두 6명의 검사로 구성,정부 요직인사의 부패혐의에 대한 자료입수와 관계자 소환 등에 관한 포괄적 권한을 부여받고 있다.
이와관련,반옐친 진영에 가담하고 있는 루츠코이 부통령은 『부패와 경제실책,직권남용사례가 나날이 늘고 있다』고 옐친측근세력들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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