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유고내전 개입 시사/세르비아 「평화안」거부에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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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나토도 군사조치 검토
【자그레브·파리·모스크바·베오그라드 AP·로이터=연합】 신유고연방에 대한 유엔의 추가제재가 발효된 가운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내 세르비아 민병대가 27일 보스니아 서북부 비하치의 회교도 마을 3곳을 점령했다고 유엔보호군(UNPROFOR)이 밝혔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 주둔하고 있는 UNPROFOR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비하치 외곽의 산악지대 4곳에서 회교도들과 세르비아계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하고 탱크 10대를 앞세운 세르비아계 병력들이 비하치 지역으로 진격했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30만명에 이르는 회교도 난민들이 모여있다.
또 세르비아계가 장악하고 있는 크로아티아 크라이나 지구의 모든 전선에서도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들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는 등 구유고의 기타지역에서도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탄유그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유고내전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고 밝히고 세르비아계에게 국제평화안(밴스­오웬안)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친대통령이 세르비아를 비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테두리안에서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이 주관하는 새로운 일련의 평화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또 만프레트 뵈르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사무총장은 이날 신유고에 대한 새로운 경제제재가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군사적인 조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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