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합리화·개발에 비중둔다/작년보다 18%·32% 늘려잡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설비확장은 큰폭 감축/외부자금 비중 높여 재원활용/상공자원부 83개업체 대상 조사
기업들의 올해 투자패턴이 달라질 전망이다.
기업들은 올해 지난해와 달리 설비확장 투자는 줄이고 합리화 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또 투자재원은 외화 등 외부자금 비중을 늘리고 자체자금을 줄여잡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24일 상공자원부가 16개 업종 83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지난해의 경우 총투자액중 설비확장 투자의 비중이 56%였으나 올해에는 47%로 낮추어잡고 있었다. 83개 기업의 올해 설비확장 투자계획은 3조9천8백17억원이어서 지난해의 4조4천2백58억원보다 10% 줄인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를 관망하고 있고 석유화학·철강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된 탓으로 분석된다.
조사대상 기업들은 그러나 연구개발 투자의 경우는 올해 1조3천3백82억원을 계획,지난해보다 32%나 늘려잡아 투자내용이 건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투자중 비중은 92년 13%에서 16%가 됐다. 자동화·전산화 등 합리화 투자 역시 올해 1조8천5백50억원을 계획해 지난해보다 18%를 늘려잡고 있다. 총투자중 합리화 투자의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22%로 높아졌다. 기업들은 또한 금리인하와 외화대출의 연간취급한도 폐지 및 융자대상 확대에 따라 올해 투자재원에서 외부자금의 비중을 크게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기업의 올해 투자계획중 외부자금은 72%(6조1천8백억원)여서 지난해의 65%를 많이 웃돌고 있다. 올해의 자체자금 비중은 28%로 낮아진 것이다. 기업들은 특히 외화조달(외화대출·해외증권발행 등)을 지난해보다 53%나 늘려잡고 있으며 국내에서의 원화차입도 25% 늘릴 계획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올해 총투자 계획은 8조5천6백72억원이어서 지난해보다 7.5% 늘릴 계획으로 조사됐다. 92년의 투자는 91년에 비해 9.7% 감소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