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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IT 인재' 육성 프로그램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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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계층 간 간격 해소를 위한 IT 교육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24일 적외선 광통신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키트를 만들고 있다. 작은 사진은 올해 중앙일보가 선정한 대한민국 7대 어젠다 중 'IT 해외청년협력단 1만 명 파견' 관련 기사. [사진=조문규 기자]

"휴대전화.인터넷.MP3를 동시에 다루는 여러분은 정보기술 (IT) 천재들입니다. IT 세계는 천재성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꿈의 무대입니다."

24일 오전 서울 염리동 서울여중 3층 시청각실. 서울 시내 각 중학교에서 선발된 40여 명의 학생들이 IT 세계로 빠져들었다. 이소영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부회장이 "창의성과 재능, 끼를 살리면 세계 최고의 IT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사흘 일정으로 마련한 청소년 IT 인재 육성 프로그램 '2007 빛으로 여는 IT 세상'의 수업 첫날이었다. 시교육청은 정보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학교장 추천을 받은 저소득층 자녀를 우선 선발했다.

학생들은 꿈을 당당하게 펼쳐 보였다. 지역교육청 주최 롤러코스터 창작 대회에서 2년 연속 금상을 받은 이모(15.동도중3)군은 "언젠가 꼭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인공지능 자동차를 만들어보고 싶다"며 "예술과 과학을 결합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거침없는 상상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소개한 김모(14.선정중2)양은 "첨단 애니메이션 제작기법을 개발해 드림웍스나 픽사 같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제작사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그러러면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은데 사흘은 너무 짧다"고 아쉬워했다.

"10년 후에는 최고의 IT 리더가 돼 세계 곳곳에 기술을 전파하겠다", "IT 기술을 응용해 영상과 음악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심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는 미래 IT 꿈나무들의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이 부회장은 "IT를 인터넷 게임이나 웹서핑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로봇을 움직이는 전자회로를 직접 설계하면서 IT의 넓은 세계를 체험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4명이 한 조가 되어 무선.광통신 송수신기를 제작했다. 유비쿼터스의 핵심인 센서와 태양광에너지 기술이 결합된 회로판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은 직접 납땜을 하고 회로를 연결했다. 강모(15.한성중3)군은 "첨단 IT 기술이 다 들어있는 회로를 만들다니 정말 신기하다"며 "집에 있는 고장난 컴퓨터도 직접 고칠 수 있겠다"며 즐거워했다. 25일 수업에서는 전날 만든 회로판에 색깔 점토를 입혀 애니메이션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를 만들 준비를 끝냈다. 수업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색깔 점토 로봇으로 UCC를 제작해 콘테스트를 연다. 서모(15.은평중3)군은 "농구하는 로봇을 주제로 UCC를 찍겠다"며 "콘테스트에서도 꼭 우승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교육은 미래 IT 리더를 길러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올해 중앙일보가 선정한 대한민국 7대 어젠다 중 'IT 해외 청년협력단 1만 명 파견'을 실현할 미래의 IT 협력단을 육성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9일까지 한 차례에 100명씩 세 번에 걸쳐 모두 300명에게 IT기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올 겨울방학 때도 중학생 400명을 선발해 교육할 예정이다.

박수련 기자.김익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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