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5년 만에 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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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5년 만에 한 단계 올라갔다. 그러나 아직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한 단계 아래다. 2000선 문턱에서 주춤하던 코스피 지수도 국가 신용등급 상승 호재에 2000을 단숨에 넘겼다. 6분기 만에 가장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경제성장 지표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25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한 단계 올린다고 발표했다. A2는 중국.이스라엘과 같은 등급이다.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2002년 3월 Baa2에서 A3로 두 단계 올린 뒤 5년4개월 만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2000억 달러가 넘고 수출이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왔는데도 북한 핵 문제를 이유로 신용등급 조정을 미뤄왔다.

무디스는 등급을 올린 이유로 ▶무역.금융.자본시장 자유화에 의한 성장잠재력 확충▶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영과 국가 재정의 안정성▶6자회담에 의한 2.13 합의 이행에 따른 북한 관련 불확실성의 감소를 제시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S&P와 피치를 포함한 다른 신용평가사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한국 정부와 기업이 싼 이자로 해외에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오전 0.6%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신용등급 상승 소식에 2011.17까지 반등했다가 전날보다 11.96포인트 오른 2004.22로 마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4분기(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 회복세는 주춤했으나 설비 투자와 수출이 잘된 덕분이었다.

정경민.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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