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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보다 통일에 비중/통일교육 기본방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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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도 민족공동체 일원”/정부/95년 교과서 개편전까지 「지침」 시달
정부는 최근 새로운 통일환경에 발맞춰 각종 통일교육과정과 활동에서 더욱 강조돼야 하거나 추가돼야 할 내용들을 담은 「화해협력시대의 통일교육 기본방향」을 만들어 일선 교육기관에 내려 보냈다.<관계기사 5면>
이 기본방향은 과거의 「안보교육」 치중에서 벗어나 북한을 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화해하고 협력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시키는 「통일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크게 주목된다.
16일 통일원·교육부에 따르면 정부는 통일원이 만든 27개 항목의 「화해협력시대의 통일교육 기본방향」과 교육부가 기존의 통일교육지도 방향을 개선·보완한 「통일교육지침」을 한데 묶어 「통일교육 지도자료」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했다.
이 통일교육지도자료는 오는 95년 초·중·고교 교과서가 새로 개편,보급될 때까지 통일교육의 지침서로 교과서와 함께 활용하게 된다.
「화해협력시대의 통일교육 기본방향」은 ▲통일논의의 기본전제 ▲분단현실의 이해 ▲통일여건의 인식 ▲통일정책 ▲통일준비 등 네가지 분야로 짜여져 있는데 「남북통일은 한민족 7천만 성원 모두가 주체가 되고 민족성원 모두에게 자유와 인권,복지와 번영을 약속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남북사회의 실상과 그 변화의 추세를 올바로 파악한다는 것은 통일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북한은 겨레의 한 부분일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통일을 이룩할 상대방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밖에 「남북의 주민들이 서로의 세계관·가치관,그리고 삶의 방식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도록 노력…」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교육부의 통일교육 지침을 통일환경의 변화에 따라 「반공교육기」「통일·안보교육기」를 거쳐 「통일교육기」를 맞이했다는 판단아래 통일과 안보에 대한 균형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지침은 특히 「통일과 안보의 두 축 가운데 통일에 많은 비중을 두되 현실적인 안보의 중요성도 고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이어 「냉전시대의 적대감에서 탈피,남북한주민들이 민족공동체의 성원으로서 서로 화합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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