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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고향' 대통령배대회 24일 개막|박신근, 선동열 등 배출한 백구대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올해로 4반세기가 넘는 27회째를 맞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가 배출한 스타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67년 고고한 탄생을 알리며 출범한 대통령배는 명승부를 낳는 산실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숱한 스타들을 배출해 왔으며 현재 프로일선에서 활약하는 코치나 선수, 그리고 아마 지도자와 대학선수 등 인연을 맺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
대통령배와 뗄 수 없는 관계라면 누가 뭐라 해도 단연 경북고.
65년 창단된 경북고는 창단 3년만에 1회 대회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고 대회 유일한 3연패와 함께 최다우승( 6회)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고의 이 같은 신화가 있기까지에는 「그라운드의 제갈공명」이라는 불세출의 명감독인 고서영무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체육인으로서의 신사도를 강조한 서감독은「기량이 뛰어난 선수」이전에 「절도 있고 예의 바른 학생」을 강조했다.
서감독의 제자로 제1회 대회 우승의 주역이었던 괴물투수 임신근씨도 91년 쌍방울코치로 있으면서 손수 선수들의 배팅볼을 던져주다 심장마비로 생을 달리했으나 그가 보여준 철저한 프로정신과 야구를 위한 마음은 후배들의 마음에 살아있다.
26년간의 대통령배대회를 치르는 동안 2년 연속 최우수선수상 (MVP) 을 거머쥔 선수는 고임신근씨와 남우식 김동수 (서울고-한양대-LG) 등 3명으로 김만 현역으로 활동중이다.
우완정통파로 명성을 날리던 남우식씨는 70년 4회 대회와 71년 5회 대회를 연거푸 석권, 경북고 3연패의 밑바탕이 됐으며 10년 전부터 롯데햄 경인지점장으로 재직 중 인심좋고 사람좋다」는 소문과 함께 사업을 확장, 본사로부터 신망받고 있다.
73년 3연패를 이룰 때의 주역이었던 구영석씨는 프로의 유혹을 마다하고 직장에 충실, 현재 상업은행 구로동지점 과장으로 있다.
8회까지 주로 영남권에 머무르던 대통령배를 호남권으로 끌어들인 인물은 75년 고교야구 최초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경북고 신화에 종지부를 찍고 광주일고에 우승을 안긴 김윤환.
김윤환씨는 지난해 태평양에서 은퇴한 뒤 현재 진해에 있는 수산물 가공업체인 새방교역주식회사「새명란」담당 영업부장으로 있다. 또 77년 11회 대회에서 읍단위 학교로는 처음으로 공주고가 전국대회를 석권하면서 충청도에 야구 붐이 일었다.
주역인 김경문씨는 91년 OB에서 은퇴, 현재 미국에서 프로야구 코치수업을 받고있다.
역대 MVP중 정진호(태평양) 김용남(빙그레)이 프로지도자 길을 걷고있으며 프로코치 대부분이 대통령배를 통해 팬들에게 신고식을 마쳤었다.
현역선수로는 79, 80, 82, 83년 대회의 MVP인 박노준(쌍방울) 선동열(해태) 김종석(롯데) 박준태(LG) 등이 프로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또 89, 90년 대회 최우수선수였던 강상수 심재학도 국가대표의 중심타자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장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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