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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밥공장 계기 쌀소비 축진되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보도에 의하면 농협이 자동화된 생산시설과 최신 위생시설을 갖춘 밥공장을 준공, 고품질 쌀로 쌀밥을 비롯해 여섯종류의 밥을 하루 2만명분이나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완비했다고 한다.
농협이 국내 최대 밥공장을 세우게된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우선 갈수록 쌀소비가 줄어드는데다 미국등으로부터의 쌀시장 개방을 강요받고 있는 현실에서 농협이 우리쌀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자구책의 일환인 것 같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 양곡 수급정책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쌀소비를 억제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식품으로서의 쌀의 가치가 과소평가돼왔었다. 반면 쌀에 비해 싼값으로 밀가루를 공급해 우리의 입맛을 밀가루음식에 젖어들게 하면서 은연중에 밀가루가 쌀보다 좋은 것처럼 인식케해 오늘의 쌀문제를 야기시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밥공장의 본격 가동을 계기로 쌀의 소비를 촉진시켜 농가소득의 안정을 기함으로써 농가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며 위생적으로 만든 양질의 쌀밥을 공급해 쌀밥에 대한소비자의 인식전환 및 국민식생활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기회에 공공기관이나 대형백화점등 많은사람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도 완벽한 위생시설을 갖춘 농협 밥공장 제품을 이용한다면 취사용 연료를 사용하는데 따르는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농협의 밥공장 본격 가동을 계기로 정부는 물론 각계에서도 우리쌀을 지키고 우리쌀을 중심으로 하는 식생활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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