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개혁 주도하도록 단합 최선”/황명수 신임 민자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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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추협·민주산악회 활약… 동국대 인맥 맏형
『국가운영의 책임을 맡고있는 집권당의 다기다양한 의견을 잘 묶어 총재의 개혁의지를 손색없이 받들 수 있도록 소금역할을 다하겠습니다.』
14일 오후 민자당 신임사무총장에 임명된 황명수의원은 조금 상기된 표정이었다.
­앞으로 민자당을 어떻게 이끌어갈 생각입니까.
『감원 등 어려운 일은 최 전총장이 다해주었습니다. 최 전총장이 시작한 일을 마무리하고 지구당 정비·무소속 영입문제 등 차근차근 해나갈 생각입니다. 당대표님 등 윗분들의 의견을 받들고 당원들과 협의해 당이 개혁의 주도세력으로 단합해 나갈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보태겠습니다.』
­최 전총장이 개혁을 너무 앞세우며 당의 단합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고 민정·공화계의 불만도 상당하다던데요.
『밖에서 뭐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일 없습니다.
전환기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오해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이 없으면 개혁이 되겠습니까. 당도 인간사회이니 이런저런 얘기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잘 조화하고 수렴하는 것이 당직자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최 전총장과 김종필대표와의 관계가 불편했다던데 황 총장께서는 JP와 출신지역도 같고 하니 그런 오해는 없겠지요.
『대표와 최 전총장의 사이가 나쁠 것 없습니다.
대표위원도 그분 나름대로 경륜있는 분입니다. 나름대로 개혁을 하며 한시대를 이끌었던 분이지요. 나는 충남 도의원을 할때 5·16을 맞고 잘했다고 한 사람입니다.』
황 총장은 계면쩍게 웃다가 국회 국방위원장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것을 몹시 아쉬워 하는 것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군복 입고 사관학교·일선부대에 다니면서 그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확인하며 격려도 해주고 싶었습니다.
역대 국방위원장들이 못하던 것을 정말 멋지게 해보려고 했습니다.
7년이나 국방위원에 있었고 내가 거짓없고 솔직해서 군인들도 엄청나게 환영했는데….
느닷없이 30분 전에 사무총장이라는 연락을 받고 보니 한편으로는 어안이 벙벙합니다.』
황 신임총장은 물러난 최형우총장과 같은 민자당내 동국대 인맥의 맏형격으로 김영삼대통령과는 진산사후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9대때 처음 원내에 진출한 4선의원으로 12대 원외시절 민추협 간사장으로 활약하면서 김 대통령과 두터운 관계를 쌓았다. 대선때는 민주산악회 수석부회장으로 특히 충청권의 김 대통령 지지세 확산에 일조했다.
국회보사위원장·5공특위위원장을 역임했고 재산공개 파동으로 물러난 유학성씨 후임으로 최초의 문민국방위원장에 내정됐으나 보름도 못돼 더 큰 중책을 맡게 된셈. 말투부터가 걸걸한 막걸리형이고 다혈질이지만 충청도 양반답게 구수하고 친근한 면도 많다. 부인 유설자씨(62)와 3남1녀.
▲충남 아산(64) ▲동국대 ▲공사교관 ▲충남도의원 ▲9·11·13·14대의원 ▲민추협간사장 ▲국회5공특위위원장·보사위원장<이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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