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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삼엄… “작년같은 폭동없다”/「로드니킹 평결」 임박 LA표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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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각계 “평화” 호소… 흑인사회도 “자제”/“언론이 오히려 부추긴다” 여론에 CNN 등 한흑화해 적극 부각나서/한인들 “LA에 환멸” 이사 늘어
로드니 킹 구타 경관에 대한 연방민권법원 평결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미 로스앤젤레스는 긴장속의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 평결발표후 만약의 사태에 대비,LA시 경찰과 주방위군이 경계태세에 돌입해 있으나 한인들을 포함한 시민들 대부분은 평결결과에 관계없이 지난해와 같은 폭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평결결과에 관계없이 폭동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경찰·군의 단호한 입장천명과 LA지역 지도층인사들의 지속적인 평화노력,그리고 폭동의 용광로라 할 흑인사회내부의 자제움직임 등에 기초하고 있다.
○…지난 10일 배심원 평결심의가 시작된 이후 LA시 경찰국과 주방위군·LA카운티 보안국 등은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가 있으며,윌슨주지사·톰 브래들리 LA시장·윌리 윌리엄스시경국장 등은 또다시 소요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NN방송 등 LA상황을 폭동직전의 초긴장상태로 몰아가던 미 언론의 보도태도 변화도 도움을 주고 있다. 미 언론들은 한인들의 총기구입·자체방위망 구축 등의 내용을 부각시킴으로써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인식한듯 12일부터는 LA지역의 평화유지노력·한흑화해모습 등을 부각시켜 사태호전에 일조하고 있다.
○루머퍼져 한때 철시
○…한인타운과 교포상인들이 지난해 폭동때 큰 피해를 보았던 사우스 센트럴지역은 12일에도 정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거의 모든 가게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문을 열고 있어 표면적으로 보면 평상시와 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사우스 센트럴과 한인타운 일부 지역의 경우 한때 평결이 내려졌다는 루머가 퍼져 가게문을 잠시 닫는 등 긴박한 긴장감이 나돌기도 했다.
○…한인타운과 사우스 센트럴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교포들은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경찰서와 비상연락체계를 세웠으며 경비원 수를 늘리고 직원들이 업소를 지킬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일부 업소들은 소요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가게문을 막고 피신하기 위해 합판을 준비해놓고 가게문을 열고 있다.
○한국언론 보도 불만
○…LA한인들은 한국 언론들이 마치 LA에서 이미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는듯한 보도를 하고 있는데 대해 그렇지 않아도 긴박한 상황에서 가슴을 조이고 있는 교포들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LA인근 오렌지 카운티의 레지스터지는 지난해 4·29폭동으로 LA에 환멸을 느낀 한인들이 오렌지 카운티로 많이 이주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LA의 범죄·인종분규 등으로 시달리던 한인들이 「리틀서울」(가든글로브)이 있는 오렌지 카운티로 이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시당국은 로드니 킹 사건의 평결결과에 따른 만약의 사태에 대비,지난 주말부터 시민들에게 진정을 호소하는 등 철저한 사전대책을 강구.
뉴욕시경은 12일 뉴욕시 일원의 각 경찰서에 긴급지시를 내려 4백명 이상의 특별기동대를 편성해 대기하고 당직 근무자를 증원하며,사고발생 우려지역에 대해 집중경비토록 조치.<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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