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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23명 중 3명은 현지 인솔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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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右) 등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교인들이 13일 인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모자이크 처리한 사람은 이들을 환송나온 동료.[SBS 제공]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된 한국인 중 분당 샘물교회 소속 단기 봉사단 20명 외에 나머지 세 명은 박혜영(여).이지영(여).임현주(여)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배형규 부목사가 이끄는 단기 봉사단원들과 카불에서 만나 칸다하르로 가는 길을 안내하기 위해 함께 버스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단원들은 칸다하르에서 한민족복지재단이 설립한 힐라병원과 은혜샘유치원을 방문, 마지막 봉사활동을 한 뒤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박씨 등은 3년 전께 의료 전문 봉사단체인 ANF(All Nations' Friendship) 소속으로 파견돼 주로 칸다하르 지역에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ANF와 한민족복지재단의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어 두 단체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실제 이들 세 명의 장기 봉사자도 샘물교회를 다니다 파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이들은 아시아협력기구(IACD.Institute of Asian Culture and Development) 소속의 현지 가이드로 알려졌으나 IACD 측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IACD는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한국인 수천 명이 참가하는 평화축제를 기획했으나 안전 문제를 고려한 정부의 만류로 취소한 바 있다.

IACD 최바울 사무총장은 "이들 세 명은 3년 전 아프간 정부로부터 장기체류 비자를 받기 위해 (아프간 정부에) 공식 등록된 우리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현지에서 샘물교회 단기 봉사요원을 인솔하다 억류됐다"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ANF(All Nations' Friendship)=분당 샘물교회와 온누리교회, 우리들교회, 분당 샘빛교회, 포항 새벽이슬교회 등 9개 교회와 신촌 및 영동 세브란스병원, 포항선린병원 등이 참여해 만든 의료 봉사 대표워크다. 주로 아프간 등 중앙아시아의 아랍권에서 활동을 벌여 왔다. 의사 출신인 고세중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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