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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의원 투기의혹 계속 밝혀져/김용환씨 공개직전 70억대지 매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박태준의원은 용인 논밭 동생 이름으로 사들여
민주·국민당의원 재산공개파문이 확산되면서 일부 의원들이 위장전입수법을 동원,자녀·친지 명의로 농지를 매입하는 등 부동산투기를 해온 의혹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또 이들 의원들은 재산을 축소하거나 고의적으로 누락 신고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국민 김용환의원=김 의원은 지난 5일 재산공개직전 70억원상당의 대지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89년 4월14일 본인 명의로 매입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4의 34 대지 4백50평(시가 78억원상당)을 재산공개직전인 지난 1일 대우중공업에 소유권을 이전했다는 것이다.
또 16건의 부동산을 포함,27억4천5백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김 의원은 공직 또는 해외유학중 미성년자인 아들을 위장전입시켜 연고없는 개발예정지를 사들였으며 이중 일부를 신고에서 누락시킨 것으로 밝혔다.
서해안 개발사업이 한창이던 86∼88년 사이 지가 상승을 노리고 부인 나춘구씨(55)와 장남 기주씨(33)명의로 집중매입한 충남 서산시 임야 5천평을 시가 4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신고했으며 기주씨 명의의 1천평을 누락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또 재무부장관을 지낸뒤 미국 하버드대유학중이던 82년 국제관광지 개발붐을 타고 땅값이 치솟던 남제주군 성산읍 수산리 임야 8천평을 나씨 명의로 사들여 유학중에도 개발정보를 수집해 투기한 의혹을 받고 있다.
82년 차남 기영씨(29) 명의로 매입한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밭1천여평은 당시 18세이던 기영씨를 위장전입시켜 사들인 절대농지인데다 시가만 4억6천여만원인데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1억3천여만원으로 축소신고했다.
◇민주 박태영의원=박 의원(담양­장성)이 85년 1월 매입한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 주북리 923 등 대지와 농지 3천여평 가운데 현지 거주농가가 아니더라도 살수 있었던 대지는 본인명의로 구입하고 농가가 아니면 살수 없었던 논과 밭은 동생 박융성씨(49)를 위장 전입시킨 뒤 동생명의로 편법 매입한 사실이 밝혀졌다.
박 의원이 본인 명의로 구입한 대지 6백36평 가운데 당시 이장을 지내던 허모씨의 땅이 포함돼 있어 농지개혁법상 농가가 아니면 농지매매증명서가 발급이 되지않는 농지를 동생명의로 매입하면서 이장 등을 동원,위장전입한 뒤 매입했다는 의혹을 사고있다.
박 의원은 또 동생명의로 매입한 땅을 7일뒤 부인 이숙희씨(46) 명의로 소유권이전 가등기신청을 해 동생은 명의만 빌려준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에 따르면 박 의원은 땅을 매입할 당시 이장 허씨를 만나기위해 3∼4차례 다녀갔으며 동생 융성씨는 땅을 매입하기 한달전인 84년 12월28일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 주북리 926의 1로 이주해온 것으로 되어있으나 현지에서 살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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