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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의 향토사진작가 정인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고향 앞바다를 찍다보니 또 년이 흘렀습니다』아름다운 남쪽 바다한려해상국립공원을 사진에 담으며 고향을 지키는 향토사진작가 정인수씨(44·경남 충무시 서호동 177의97).
그는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충무에 살면서 한산도·거제 해금강·매물도·비진도·김산등 다도해의 절경을 사시사철 빠짐없이 사진에 담고 있다.
그가 처음 사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세때인 지난 69년. 집안 형편이 어려운 탓에 외사촌의 사진기를 빌려 바다를 찍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진에 대한 열정만은 뜨거워 점원·복싱선수·관광안내원·회사원 등을 전전하면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독학으로 사진을 익히다 보니 현상액을 만들다 가스중독으로 질식하는 등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사진 전시회때마다 쫓아가 전문작가들에게 묻고 또 묻기를 되풀이, 이젠 어느 정도 일가를 이뤘다.
그는 제9회 「영상의 적」사진전 금상, 제20회 한국관광공사 사진전특선 등 크고 작은 사진공모전에서 30여차례 입선한 바 있다.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은 세계적이지만 무엇보다 충무공의 발자취가곳곳에 서려 있어 더욱 애착이 갑니다』그는 한려수도국립공원을 더욱 생생하게 찍기 위해 한국 등산학교에 입교, 암벽등반을 익히기도 했으며 이젠 해안절벽에 몇시간씩 매달려 다도해의 일출을 찍는다.
그는 향토역사에도 남다른 애착을 가져 충무일원의 역사적 기록사진을 빠짐없이 모으고 있으며 5년전부터 사진연구소를 운영해오고 있다.
동료 사진작가들이 서울에서 함께 일할 것을 권유할때면 마음의 동요가 일지만 아직까지 고향을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그는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게 한이되어 동생(정인상 충북대 국문과 교수)만큼은 공부시키려 무던 애를 쓰다보니 결혼을 놓치고 노모와 단둘이 살고 있다.【충무=이순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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