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核서브 이경수 "아무도 못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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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자실. 대한항공 수비진은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이경수(LG화재)의 핵폭탄 서브가 쏟아지자 대한항공 리베로 김주완도, 레프트 장광균도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서브리시브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선수였지만 이경수의 스파이크 서브에는 속수무책이었다.

LG화재가 6일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V-투어 2004'목포대회 남자부 B조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로 꺾어 서울대회에서 당한 0-3 완패를 설욕했다. 2연승한 LG화재는 조 1위로 준결승전에 먼저 올랐다.

노진수 LG화재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이)경수가 강서브를 넣어 상대 리시브가 흔들리면 블로킹으로 끝내자"고 주문했다. 승리의 관건은 이경수의 서브였고, V-투어 세경기째를 맞은 이경수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감독의 주문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1세트에서 LG화재는 몸이 덜 풀린 듯 범실을 연발하면서 22-25로 졌다. 이경수의 서브는 네트에 걸렸고, 손석범의 후위공격은 번번이 대한항공 센터 이호남의 손에 걸렸다. 하지만 2세트가 시작되면서 몸이 풀린 이경수의 맹폭이 시작됐다. 8-9로 뒤진 상황에서 이경수의 서브 차례가 됐다. 이경수의 손을 떠난 공은 대포알처럼 대한항공 코트에 꽂혔다. 9-9. 두번째 대포알 서브도 같은 자리에 그대로 꽂혔다. 이경수의 서브가 살아나자 손석범.김성채의 서브도 살아났다. 수비가 좋은 대한항공도 리시브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대한항공 세터 김경훈은 속공은 엄두도 못내고 오픈토스에 의존했다. 그러나 단조로운 오픈공격은 1m90㎝대 후반의 블로커들이 즐비한 LG화재의 블로킹을 뚫기에 역부족이었다. 2세트에서만 세개의 서브득점을 잡아낸 이경수는 3.4세트에도 한개씩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2세트에서는 23점까지 버텨본 대한항공도 3세트에서는 20점, 4세트에서는 17점이 한계였다.

공격에서도 주포 3인방 이경수(27득점).손석범(22득점).김성채(21득점)가 전원 20점대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LG화재 앞에서 대한항공의 최다득점자 윤관열.이호남.문성준(이상 13득점)은 초라한 모습이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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