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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U의 별들 오늘 밤 상암벌에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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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19일 맨U의 공개 훈련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하고 있다. 아래는 훈련 때 러닝으로 몸을 푸는 맨U 선수들.[로이터, 연합뉴스]


오늘 밤 상암벌에 그라운드의 마술사들이 뜬다.

2006~2007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금호타이어컵 코리아투어 2007'(일간스포츠 주최, 중앙일보 후원)에서 FC 서울과 맞붙는다. 세계 축구의 명가 맨U는 창단 129년 만에 한국 팬들 앞에 처음 선다. 상대팀인 서울도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다 관중(5만5397명)을 기록한 K-리그 명문 클럽이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이달 초 아시아 투어를 앞둔 맨U에 "말레이시아 방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맨U 때문에 아시안컵 축구대회의 열기가 반감될까 우려해서다. 국가대항전을 압도하는 맨U 경기다. 시차 적응이 덜 된 17일 일본 우라와 레즈 전에서 2-2로 비긴 맨U는 상암벌에선 '축구종가 지존'의 진면목을 보여 줄 전망이다.

◆젊은 피 vs 젊은 피

10대 후반 맨U에 영입된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어느새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벌써 22세. 이들은 지난 시즌 박지성과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했다. 부상 중인 박지성이 빠짐에 따라 서울전에서는 두 선수만 최전방에 선다. 맨U가 지난 시즌 직후 영입한 포르투갈 출신 21세 측면 공격수 나니도 서울전에 출격한다. 나니는 탁월한 드리블 돌파력을 자랑하며, 다음 시즌 박지성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우라와 레즈 전에 나오지 않은 나니에게 이번 경기가 맨U 데뷔전이다.

서울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은 루니.호날두와 동갑내기다. 탁월한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알렉스 퍼거슨 맨U 감독의 관심을 끌었던 그는 안타깝게도 부상 회복이 더뎌 맨U전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다. 캐나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청용.기성용.송진형.김동석 역시 서울의 중원을 책임지는 젊은 선수들이다. 퍼거슨 감독 앞에서 감동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면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꿈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

◆1998년 vs 2007년

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0-5의 참패를 맛봤다. 5골이나 내준 패전팀 골키퍼 김병지, 한 골도 먹지 않는 승전팀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 9년 전 국가대표팀에서 만났던 37세 동갑내기 노장 골키퍼들이 재회한다. 판데르사르는 아약스-유벤투스-풀럼을 거쳐 2005년 맨U에 정착했다. 김병지 역시 울산-포항을 거쳐 지난해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미드필더의 매치업도 볼거리다. 맨U의 폴 스콜스와 서울의 이을용의 경우 각각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만난다. 두 노장 미드필더는 두 팀의 정신적 중심이기도 하다. 맨U의 호날두와 서울의 히칼도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양 팀 공격의 출발점이 될 두 선수는 모두 포르투갈 출신이다. 라이언 긱스는 부상으로 방한하지 못한 게리 네빌을 대신해 오른쪽 수비를 책임진다.

한편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박지성은 식전행사 때 맨U의 60년대 전설적 선수였던 보비 찰턴경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와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할 예정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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